동업일기 (13)

동업 221일 차

by 이종인


서른 한 번째 생일 선물은 전에 없이 특별한 것을 받게 되었다.


#1

이 일기는 마지막 동업일기다. 11월 1일부로 K와의 동업을 종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11월 1일은 나의 서른 한 번째 생일.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무엇인가 묘한 구석이 있지만 기왕이면 기분좋은 단어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2

동업을 마무리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커다란 것은 동업자이기 전에 오랜 친구였던 우리 둘의 관계 때문이었다. 함께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살아가려면, 또 무엇보다 중요한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의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3

홀로 가게를 맡게되면서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물론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돈으로 시간을 벌고 '레버리지'할 생각이지만,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공간을 대하고 운영하는 방식과 태도를 가다듬고 다양한 도전을 시도할 예정이다. 12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작가 초청 행사는 그 첫 걸음이다.


지난 3월부터 7개월 이상 공간과 함께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적당히 해서는 절대 아무 것도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싱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대사이기도 한 이 문구를 나는 정말 수도 없이 되뇌였다.


올해 말로 예정되어 있는 새 책 집필과 앞으로의 완도살롱 운영. 어떻게 보면 집중해야 할 것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두 가지 모두 잘 해내고 싶다. 적당히 하지 않는 선에서 전력 투구한다면 오늘 월드시리즈에서의 다저스처럼 달콤한 승리를 맛볼 수 있겠지.


#4

지구에는 고급스러운 척 자신을 포장하는 싸구려들이 너무나 많다.


#5

이제 정말 서점원이 다 되었는지 책이 없는 공간에 가거나 가방에 책이 들어있지 않으면 너무나 불안하다. 그래도 요즘에는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가까운 거리에 책방이 있어 다행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은 너무나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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