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살롱 폐업기 - 2
휴무를 맞아 완도살롱 실내 공간의 가구 배치를 변경했습니다. 새로운 구조는 전보다 더 작가의 책상과 서재에 가까운 모습이며, 가구들의 위치도 전보다 더 고객 친화적입니다. 앞선 글 스피노자의 마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미련한 인간인 저는 완도살롱의 피날레를 떠올린 후에야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마음이 생겼습니다. 친애하는 모 작가의 문장을 인용합니다.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면 남는 것이라고. 그래서 어떻게든 남겨 보려 합니다.
2021년 7월 1일부로 시작된 완도살롱 2.0 업데이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 실내 구조 변경
- 주류 및 비주류 메뉴 최적화
- 커뮤니티 이벤트 재개
- 마담의 건강 업그레이드
1. 실내 구조 변경
이번 실내 구조 업데이트의 주안점은 신선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과 커뮤니티 이벤트에 조금 더 편리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7월 2일 고객의 방에 있던 TV를 바 테이블이 있는 홀로 옮겨 설치했고, 어제인 7월 5일에는 저의 전용 공간이었던 이른바 작가의 방과 좌석이 있는 고객의 방 두 곳의 가구를 재배치했습니다. 내부가 조금 더 정돈되는 대로 사진을 글에 첨부하겠습니다.
2. 주류 및 비주류 메뉴 최적화
아시는 것처럼 완도살롱 슬로건은 '주류와 비주류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 중의적인 문구에는 술과 책, 그리고 완도 로컬과 이방인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업데이트 내용은 책과 술에 대한 것입니다. 독립출판물, 내추럴 와인, 치즈 등 몇 가지 메뉴가 추가 또는 복구될 예정이며 완전히 새로운 물건을 팔거나 소개할 수도 있겠습니다. 7월 중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지켜보시지요.
3. 커뮤니티 이벤트 재개
완도살롱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매출 감소는 물론이고 공간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커뮤니티 이벤트들을 모두 중단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전라남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합니다. 영업시간에 대한 제한도 없고요. 여러 고객들이 문의하셨던 칵테일 클래스를 비롯한 여러 모임을 재개하고 몇 가지는 새로이 시작할 예정입니다. 영화모임 또한 준비하고 있습니다.
4. 마담의 건강 업그레이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일하면서 목 건강이 굉장히 나빠졌습니다. 아무래도 마스크를 쓴 채로 말을 많이 하다 보니 목에 무리가 간 것 같습니다.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컨디션이 좋은 편입니다. 다행이지요.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은 2021 상반기였습니다. 얼굴과 함께 목소리와 화술로 먹고사는 이로서 하반기에는 건강 업그레이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연예인이니까요?
문득 완도살롱 오픈을 준비하던 2018년 초가 떠오르네요. 그땐 정말 조물주라도 된 기분이었답니다. 재미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 다시 그때와 같은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