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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영준 Nov 16. 2020

글쓰기법칙

8_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의 글쓰기 (1) 실무적인 글쓰기 : 보도자료

실무적인 글쓰기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미디어’나 ‘광고, 홍보’ 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 글쓰기’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글은 명확하고 깔끔해야 합니다. 논지論旨는 분명해야 하고 말하려는 핵심 키워드는 분명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에둘러하는 말은 좋지 않습니다. 직선적이지만 독자를 부담스럽게 강요하지 않고, 감정에 호소해야 하지만 감정에만 너무 많이 기대면 매력없는 글이 됩니다.


커뮤니케이션 글쓰기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커뮤니케이션 글쓰기에서는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철저히 그 글을 읽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야 한다는 점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정부기관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감수하는 일을 하면서 늘 이런 면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2018년에는 정부기관 최우수 보도자료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부기관은 각 부처에서 매년 발행하는 보도자료를 모아 평가를 합니다. 평가는 이 분야의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이 하고 있고, 국립국어원이 평가의 주최가 됩니다. 평가방식은 매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해에는 정말로 잘 쓴 보도자료가 상을 받고 어떤 해에는 선정방식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보도자료 평가에서는 글 솜씨가 좋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독자가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보도자료는 무조건 쉬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도자료는 일반 독자용이 아니라 기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자들이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방식을 고려해,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열 가지 원칙을 세워 놓았습니다. 내 직원들에게 보도자료를 쓸 때도 그 원칙을 지키도록 가르쳤습니다.  보도자료를 쓰는 방법을 테크닉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이렇게 짧은 분량의 ‘필수 가이드’로 접근하는 것이 업무 담당자의 루틴을 지도하는 데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열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보도자료는 기자가 읽는다. 기자의 취재 루틴에 맞춰라. 

(2)  기자는 기사記事를 쓴다. 가능한 한 기사처럼 써라.  

(3)  전문용어는 가급적 피하라. 피할 수 없다면 별도로 풀어 써라. 

(4)  가급적 외국어도 피하라. 

(5)  기자 중엔 사회학 전공자가 많다. 과학 용어는 반드시 풀어 써라. 

(6)  기자 중엔 국문학 전공자도 많다. 맞춤법에 주의하라. 

(7)  주어와 술어가 맞아야 한다. 몇 차례든 확인하고 고쳐라.  

(8)  수동태를 피하고, ‘~의’, ‘~것’은 가급적 쓰지 마라. 

(9)  단문 위주의 문장을 사용하라. 한눈에 내용을 파악하기 쉽게 써라. 

(10)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이나 사진, 도표 등을 별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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