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글로벌 기업에서 통하는 영어
커뮤니케이션 코치를 처음 만난 날 저의 첫마디는 불평이었습니다.
"솔직히 난 이게 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언제나 다양성과 포용 (Diversity & Inclusion)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가? 나는 원래 직설적으로 말하는 데 익숙하다. 이게 나인데, 이런 나의 다양성도 포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
코치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말이 맞아. 그런데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은 자신의 도구 상자 (toolbox)에 망치만 있어서, 못을 박을 때도, 나무를 자를 때도, 돌을 부술 때도 망치만 써야 해. 또 어떤 사람은 망치, 톱, 정 등 다양한 도구가 있어서, 못을 박을 때는 망치를, 나무를 자를 때는 톱을 꺼내 쓸 수 있어. 어느 게 더 효과적일까?"
순간 멍해졌습니다. 망치 하나로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는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최적의 연장을 제 Toolbox에 가득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전에는 달라서 불편하고 피했던 것들을 관찰하고 받아들이고 싶어 졌고, 불편했던 세상이 재미있어졌습니다. 또 다른 연장(tool)을 채울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3년간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다 스위스로 이주했을 때, 관리자가 됐을 때, 다른 문화를 접할 때처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때마다 코치의 말을 되새겼습니다.
“What’s in your tool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