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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황 Oct 30. 2022

영어는 입으로 익히는 노래다.

Part II. How to Speak 잘 들리게 말하기

중학교 때 괜히 미운 애가 한 명 있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애였는데, 자습시간만 되면 그렇게 거슬렸습니다. 조용한 교실에서 어느 순간 ‘쉭쉭쉭’ 소리가 납니다. 책장 넘기는 소리에도 민감했던 제게 그 소리는 칠판을 잘못 긁을 때 나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조용히 하라고 하기엔 작은 소리기에 뭐라고 할 수도 없이 괜히 그 친구를 미워하곤 했습니다.  


그 애는 영어 단어를 소리 내서 외웠습니다. 친구들에게 방해될까 작게 내기에 주전자 김 빠지는 소리처럼 ‘쉬익, 쉬익’. 그 소리가 날 때마다 우리는 ‘쟤, 영어 공부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영어를 공부하다 그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영어를 하면 할수록 영어는 머리가 아닌, 입으로 익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웠기에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최소 6년간 영어를 배웠습니다. 6년을 보냈으면서도 별로 기억나는 게 없는 이유는 영어를 눈으로, 글로 배웠기 때문이라는 걸 미국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영단어의 뜻을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고, 어쩌다 듣기 평가라도 할라 치면 온 신경이 곤두서는 방식으로 영어를 배웠습니다. 


재미있는 언어를 재미없는 공부를 하며 배운 것입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방법은 능동적인 것과 수동적인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말하기 (speaking), 쓰기 (writing)는 능동적 (active), 읽기 (reading)와 듣기 (listening)은 수동적 (passive)이라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영어의 많은 부분이 읽기와 듣기라는 건, 우리가 언어를 얼마나 수동적인 방식으로 배우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영어는 알면 알수록, 공부보다는 운동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골프는 절대로 머리로 할 수 없고, 부단한 연습을 통해 몸이 기억하게 합니다. 정말 다행인 건, 영어는 골프나 수영처럼 온몸을 쓰는 게 아니라 입만 쓰면 됩니다. 


그런데 영어는 또 운동보다는 노래입니다. 강세, 억양, 악센트, 잠깐 멈춤 (Pause). 멜로디가 있고, 강약이 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노래를 우리는 눈으로 보고, 받아쓰기를 하면서 배웠던 것입니다. 


영어가 노래와 같다는 걸 알게 되면 영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감이 옵니다. 노래를 불러야죠. 영어도 노래처럼 입으로 소리 내어 부릅니다. 


지금부터 영어 노래를 부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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