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글로벌 인재 되기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마케팅, Product Director를, 한국에서 아시아 영업 총괄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글로벌 인재가 되는 방법을 적을 예정입니다.
나만의 네트워킹 첫째는 관점을 바꾸는 것이었다.
처음에 내가 본 네트워킹은 아래 그림처럼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거였다. 직급별로 각 리더들에게 잘 보이는 것. 나를 낮추고 들어가는 일인데, 윗사람들이 하라니 또 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나랑은 맞지 않았다.
어느 순간, 네트워킹 방식이 아래와 같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 일을 한가운데 두고,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내 일과 가장 가까운 원부터 그려보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원을 다 그렸으면, 그 사람들 상사, 아님 다른 부서, 다른 지역 사람들로 나와 일하는 빈도가 더 적은 사람들을 그다음 원에 그린다. 이렇게 원을 키워나가다 보면 CEO도 만난다. 물론 CEO를 원에 넣을 필요는 없다. 원하면 그려도 되지만.
이제 네트워킹의 관점은 내가 잘 보여야 하는 상사들에서 내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로 바뀐다. 나는 처음 이 원을 그릴 때 30명까지 원안의 사람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30명을 찾은 후에는,
1. 사람들을 내 일을 잘하기 위한 중요도에 따라 A (가장 중요), B, C로 나눈다
2. 각 사람에게서 필요한 도움의 정도를 High, Medium, Low로 나눈다
3. 현재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구분한다: 옹호자/지원자/중립/비평가/방해자 (Advocate/supporter/neutral/critic/blocker)
4. 각 사람에 대한 소통 방식을 정한다 (Manage closely / keep satisfied / keep informed / monitor)
5. 각 사람에게 전할 메시지를 정한다 (예. 공장 증설 지원받기, 인원 충원 승인받기 등)
6. 얼마나 자주 만날지,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 정한다. (예. 일주에 한번, 한 달, 6개월에 한 번 / 대면, 이메일, 화상, 전화 등)
7. 각 사람의 중요 관심사와 고민거리를 찾아본다 (예: 관심사 - 축구, 미술, 중국 시장 개척 등/ 고민- 직원 이직률, 이사 등)
8. 실행에 옮긴다
아래는 내가 사용했던 네트워킹 플랜이다. 업무나 조직이 바뀌었을 때는 플랜을 일주일에 한 번씩 검토했고, 적응 정도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분기에 한 번씩으로 검토 빈도를 줄였다.
전략적으로 네트워킹을 하면서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거나, 내가 편한 정도에 따라 생기는 버섯들 모양의 네트워킹에서 미리 계획하고, 내 일을 잘하기 위한 조력자 관계를 바뀌었다.
돌아보니,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일을 하는 게 두렵지 않아 졌다. 하루에 8시간에서 4시간으로 업무시간을 줄였던 경험에서 효율성과 시스템, 절차를 만드는 방식을 배웠다. 네트워킹을 계속해 보면서 새로운 조직에서 조력자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배웠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네트워킹도 일이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