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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21. 2022

글로벌 금융 탐방기를 읽고

육민혁 지음

이 책은 저자가 여러 국가들을 직접 탐방하고 경험한 내용을 위주로 썼으며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보를 주는 책이다. 각국의 금융 시스템과 그 나라의 정치 세력들의 정책으로 인해 국가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거나 혹은 성공하여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세부적으로 설명해주며 직접 발품 팔아 얻어낸 정보로 좀 더 친숙하게 와닿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베트남 하면 그냥 후진국으로 못 사는 나라라고 폄하할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그 주변 세력과의 전투에서 진적이 없고 국민들조차 힘겨울 때 똘똘 뭉쳐 싸우는 민족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공산당으로 인해 자국의 금융시스템을 믿지 못해 개인 돈을 금고에 보관하거나 달러를 지향하는 것으로 봐서는 그 정부 기관은 믿을만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교육열이나 음식을 보면 한국 못지않게 열기가 뜨겁고 음식도 자연 친화적인 게 많아 배울 점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베트남은 인건비도 싸고 다른 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할 때 세금도 내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공장을 짓고 그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크게는 그 국가가 번영하게 될 테니 베트남의 발전은 시간문제일 듯싶다. 물론 각종 비리나 공산주의는 없애기가 힘들겠지만 점차 개선될 거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나라는 그리스다. 그리스는 한국전쟁 때 만여 명의 군인이 참전하였으며 네 번째로 많은 파병을 한 나라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속에 조선소조차 없던 시절에 만든 선박도 사준 나라이며 지금까지도 애용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에게는 고마운 존재다. 

또한 그리스에게 터키는 우리나라의 한일 관계 보다도 더 험악하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중간에 그리스 소녀와 나눈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본인의 한국 이름은 권지혜인데 이름 지혜는 소피아가 지혜를 뜻해서 그렇게 한 거고 성은 우리나라의 G드래건이 권 씨라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G드래건 대단하다고 느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이 우리나라를 문화강국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점에 나 또한 공감했다.

     

세 번째 나라는 멕시코다. 멕시코의 면적은 한반도의 9배, 한국의 20배에 달하는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나라이며 국토의 50%가 경작이 가능하고 세계 7위의 산유국이며 세계 2위의 은 생산국이며 여러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과 인접해 있고 과거에 그들과의 전쟁으로 인해 영토를 많이 잃었으며 비리와 부정부패가 심해 국민은 정지인에 대한 신뢰가 없으며 판사 중 절반이 부패와 연루되어 있다고 한다. 인구가 1억 2천인데 4천만 명이 빈곤층을 이루고 있으며 하루 일당이 6천 원이라고 한다. 전철을 탈 때도 문이 예고 없이 닫혀서 끼이기도 하고 안내방송도 없어서 내릴 역을 놓치고 전력이 부족해서 도로에 가로등도 없다고 하니 과연 이런 멕시코를 살만한 곳이라고 할지 의문이 들었다. 또 한국이 좋다는 걸 새삼 느낀다.    

 

네 번째 나라는 세계 4위의 국토면적, 인구 14억 세계 최대 인구,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평야 기름지고 넓은 땅을 지니고 있는 중국이다. 하지만 드넓은 땅과 최대 인구를 자랑하고 애국심도 깊은 중국이지만 자국의 제품이나 음식 등을 잘 믿지 못하는 듯하다. 물론 하도 사기 치는 인간이 많고 품질 좋지 않은 제품을 유통하니까 그러는 것이라 본다. 실제로 중국 분유를 먹고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왜 그런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어떠한 경로로든 그 제품이 만들어지고 시장에 유통만 되면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도록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무조건 일단 만들어 파는 거라고 한다. 또한 중국도 부동산 거품이 엄청 생겼다고 한다. 무려 본인이 산 금액보다 9배가 넘게 올랐다고 하니 여기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것 같다.      


중국에서 들은 북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무자의 평균 임금은 40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중에도 6~70%는 북한 정부가 가져가고 나머지를 준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북한에서는 이마저도 없어서 못한다고 하니 북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경제난으로 집도 안 지어주고 지어준다 해도 지방 관리에게 집 몇 백채 지으라고 명령만 한다고 하니 답답할 뿐이라 했다. 자재도 없고 살 돈도 없고 그렇다고 주변에 나무도 다 베어서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뭘 지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하니 북한의 실상이 그대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싶었다. 또한 자국 돈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중국의 위안화나 달러를 더 많이 쓴다고 한다. 자국 내 돈은 뺏어 간다고 한다. 북한이 현재 돈이 없어서 채권을 많이 빌려 간다는데 빌려주는 외국에서는 남한을 보고 빌려준다고 하니 통일되면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갚을지 암담하다. 통일은 안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망하면 강제로 기업이 인수합병되듯이 그 꼴이 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한편으로는 생각해 봐야 할 일인 것 같다.     


마지막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세계 최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책 내용 중에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스라엘 사관생도는 뽑는 기준이 다르다. 그 사람의 집안 분위기, 교우관계, 동료에 대한 배려심, 읽고 있는 책, 위기 대처 능력 등을 면밀히 조사해서 그 사람의 성향을 밝혀 낸다고 한다. 그로 인해 밝혀낸 성향이 리더로 나오면 임관하자마자 편대장으로 임명이 된다고 한다. 즉 나이 많은 사람보다 윗 계급의 상관이 되는 것이다. 이게 우리 군대에서는 절대 불가능할 일이다. 아마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꽤 괜찮은 생각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그 어린 친구가 더 똑똑하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실제로 컴퓨터 게임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더 뛰어난 친구가 공 대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지휘한다. 그 친구가 나이가 어려도 나이 많은 사람은 그 사람을 따른다. 왜냐하면 그 친구가 더 잘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스라엘도 그와 같은 발상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봤을 때도 실제 전쟁이라고 다를 것이라 보지 않는다. 그러니까 성향에 어울리는 사람이 하다 보니 더 잘 이끌고 가게 되어 세계 최강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텔, 오라클, 퀼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MGM,20세기 폭스, 위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월트 디즈니,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에스티로더, 갭, 리바이스, 폴로, 캐빈클라인, 던킨도넛, 스타벅스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회사는 모두 유대인이 세웠다고 한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 구글의 창립자 또한 유대인이라 하니 이들이 만들어 놓은 구조에 우리는 모두 속해있다고 볼 수 있다. 유대인이 똑똑하다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란 걸 느낀다.     


끝으로 전 세계를 직접 탐방하고 각국의 상황들을 본인의 경험 속에 책을 집필한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어느 정도의 지식을 습득하면 그와 같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그 나라의 사정을 확인하고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는지 감탄하면서 책을 읽은 것 같다. 또한 잘 몰랐던 나라의 경제상황도 알게 되고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좀 걷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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