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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떨림 Nov 23. 2021

인생을 적시다

너는 양고기~ 나는 소고기~

매일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과 나는 각자의 삶을 산다. 

그 삶은 알코올로 마무리한다. 


어린시절에는 함께 먹어줄 친구가 그렇게 중요했는데. 

이제는 내가 먹을 술만 있으면 그만인 삶이 됐다. 


그래도 이런 삶이 나쁘진 않다.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으니


남편은 막걸리 파

나는 맥주 파다.


남편은 음식에 진심이다보니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 그리고 술과 곁들어진 안주가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진짜 개밥만 아니면 그냥저냥 만족하면 먹는다. 그닥 안주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전 우연히 남편은 쿠웨이트에서 먹었던 양고기가 먹고 싶다고 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양고기가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쉽게 먹을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양고기가 대중화가 되지 않다 보니 식당에서 먹을라 치면 굉장히 많은 돈이 들더라. 


그러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냉동 램참~을 파는 것을 알게됐고 

남편은 너무나도 기분좋게 그 양갈비를 숯불에 구워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맛있다. 


양고기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이 우리에게 주는 영양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소고기 못지 않게 아니, 소고기 보다도 더 맛있다.


육질 사이사이에서 흘러내려오는 마블링의 고소함은 나의 혀를 찌른다. 


맛있는 거 먹으면서 술 한 잔 건네는 삶. 


이만하면 행복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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