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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떨림 Jul 21. 2021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 혹은 물건에 대하여

공대생의심야서재 미션 3일차


마릴린먼로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그려놨는데 뭔가 멋있는 그 그림. 누구든 살면서 우연히라도 한 번쯤은 봤을 법한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앤디 워홀.참고: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210525.22016006794


1960년대 뉴욕의 팝 아티스트의 제왕인 앤디워홀. 책 '501 위대한 화가'(마로니에북스 편찬)에서는 그를 '포스트모던 미술의 과정과 개념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로 평가했다.


이런 그의 뮤즈가 있으니. 이름은 바로 에디 세즈윅. 앤디워홀을 검색하면 숏커트의 깡마른 몸매를 한 여인과 함께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워홀은 1965년 한 사교파티에서 에디 세즈윅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 그의 뮤즈(예술적 영감의 대상)가 된 에디 세즈윅은 그의 다수의 작품인 팝 아트, 영화 등에 출연한다. 캘리포니아 태생 에디 세스윅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로 '뉴욕의 패션아이콘'이라 불릴 만큼 세련된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 둘의 관계가 추후 파국으로 치닫지만 어쨌든 이 둘이 함께 했던 기간동안 워홀의 작품에 에디 세스윅이 끼친 영향은 매우 지대하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국내 아이돌 스타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의 뮤즈로 등장한다. 루이비통의 남자들 '방탄소년단', 샤넬의 뮤즈 '블랙핑크'의 제니, 입생로랑의 뮤즈 로제, 디올의 뮤즈 지수 , 불가리의 뮤즈 '엑소' 수호, 지방시 뮤즈 '강다니엘' 등이다.


영감을 주는 뮤즈. 뮤즈에 영감은 얻는 예술인.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 또는 물건은 무엇일까?


이런말을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진실되게 말해서 나의 뮤즈는 '지극히 내 기준에 잘생긴 남자 또는 예쁜 여자 배우'다. 그래서 매번 내 취향을 저격하는 남여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볼 때면 종영이 되고도 몇달을 '앓이'를 한다. 그리고 덕질이 시작된다.


10대 때부터 그래왔다. 유년시절엔 만화책 속 남자주인공에 영혼까지 바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남 주인공의 멋진 샷을 매우 소중히 오려 투명한 커버 다이어리에 넣고 다녔다.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 이해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좋았으니깐. 그리고 일본 J-POP 가수(라르캉 씨에르~ㅋㅋㅋ), 할리우드 스타(제임스 맥어보이), 우리나라 아이돌, 그리고 수많은 한국배우들~~~


일련의 덕후질은 20대 초반에 끝이날 거라 믿었거늘.. 애를 셋을 낳고 남자에 대한 로망따위는 없는 나는 여전히 그들을 보며 설렌다. 그런데 그 영감은 어디로 영향을 주는 것일까... 하루는 둘째 아들의 머리를 자르면서 내가 좋아하는 남배우의 머리를 따라 잘라보았다....이런 영향??


10대에 접한 앤디워홀은 매우 자유분방함이 느껴졌다.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영화와 팝 아트 등으로 표현해 내는 그의 재능이 부러웠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개성없는 교복을 입고 짜여진 시간표 대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학생의 신분이 갑갑했다. 하지만 내게는 예술가의 피가 흐르지 않았다. 갑갑함을 표출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 그저 초콜릿공장에서 초콜릿을 찍어대는 공장의 기계가 된 것 같았다.


그러다 최근에는 덕후질하는 연예인들에 더해 드라마 속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다른 스토리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저 배우가 이런저런 세계에서 요론조론 연기를 해주면 참 좋을텐데', '저기선 이렇게 극이 전개되면 더 재미있을텐데',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데 좀 더 극적으로 써나갔으면 참 좋았을 텐데' 등등 다른 방향의 스토리와 연기의 한 장면이 머릿속을 멤돈다.


'내가 극작가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 생각이 행동으로 나서는 날이 올까? 최근 나의 영감을 주는 사람은 잘 생기고 예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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