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를 기다리는 가족 22.11.14
한달 전 쯤 대봉 감 한박스를 주문했다. 늦어도 2주 안에는 맛있는 홍시를 먹을거라 기대에 부풀었다. 행복한 상상을 하며 감을 쳐다보고 있는데 빵득아범이 홍시는 이슬이랑 찬바람을 맞아가며 익혀야 더 빨리 익고 더 맛있다고 밖에다 내놓겠다 했다. 뭔가 믿을만하다 싶어 그러라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이주일이 지나도 감이 그대로다. 이상하다싶어 검색에 들어갔다. 그늘에서 숙성시키거나 사과랑 함께 두라고 올라와있다. 강렬한 눈빛으로 빵득아범을 째려본 후 몇개를 사과랑 함께 김치통에 넣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나고 김치통 속 홍시가 익었다. 결국 한달째 익지않고 있는 모든 감을 뒷 베란다 그늘에다 옮겼다. 그 한달 사이 양심적인 새 혹은 곤충 한마리가 감 한 개를 지정해두고 조금씩 먹고 갔다. 현대판 까치밥인가? 하마터면 빵득아범 덕에 홍시는 구경도 못할뻔했다. 밉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