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이의 그림일기 2023
수제 띠부실 23.2.21
만6세의 어린이집 마지막 출근날. 서둘러 어린이집에 출근 시켰지만 늦장부린 덕에 지각이다.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어 급한 마음으로 목적지로 향했다. 두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뷰를 끝냈다. 교습소 출근 전 잠시 집에 들러 간단히 챙겨먹으려고 식탁에 앉았다. 어제 빵득이가 만들어둔 수제 띠부실이 눈에 들어왔다. 감기로 등원을 못하겠다는 어린이는 할머니와 하루를 보냈다. 늦은 아침을 먹은지라 점심이 애매해서 집 앞 빵집에서 빵을 사다뒀다. 퇴근 후 집에 와보니 빵이 그대로다. 평소에도 먹는 일에 큰 관심이 없는 아이이지만 어제따라 화가 났다. 왜 아무것도 안먹었냐고 버럭대는 엄마에게 손가락으로 빵을 가르켰다. 그제서야 빵 봉투 위로 붙은 알록달록한 색종이들이 보였다. 자기가 만든 띠부실이라고 열어보란다. 봉투에 스티커까지. 열심히 만든 티가 났다. 다시 태세전환해서 잘만들었다며 호응해줬다. 나중에 본거긴 하지만 자기 방 구석에 놓인 가위 테이프 잘려나간 색종이 조각들을 보니 더 짠했다. 내가 어릴 때 싫었던건 안시켜야지. 조심해야지 했는데 어제도 실패였다. 조금 더 세심히 살펴야겠다. 그래도 좀 잘먹는 어린이가 되길 바라는 건 포기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