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이의 그림일기 2023

안녕 뚜뚜 2023.09.22

by 뽀글이 주인님

지난 여름 시강아지 뚜뚜가 떠났다.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 하신 한달 동안 밤마다 울어댄 효자견이었다. 그 덕에 동네 분들이 잠을 설쳐 원망도 함께 들었다. 몇 주 전 시댁에 들러 고기를 구워먹었는데 가는 길에 빵득이가 물었다. 이제 고기 남으면 어떻게 해? 고기 줄 뚜뚜가 없잖아. 빵득이와는 소시적 건빵도 나눠먹고 익히 친해진 사이지만 빵득맘과는 작년부터 남은 고기를 나눠 주며 정이 싹튼 사이였다. 그리고 오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빵득이한테 내일 영화 보러 가자고 했다. 단호히 거절하는 빵득이. 평소 팝콘이면 홀랑 넘어왔는데 이번엔 안먹힌다. 영화 속에서 거북이가 악당에게 당해서 쓰러지는 장면이 있다고 묻길래 아마 그렇겠지 했더니 그럼 안본단다. 쓰러지는 모습 보기 싫다고. 그래서 넌 할머니 집에서 놀고 엄마아빠만 보고 온다니 한숨을 푹 쉰다. 그냥 따라간단다. 할머니댁에서 책이나 만들고 놀아라고 했다. 이를테면 뚜뚜에 관한 이야기 책? 갑자기 빵득이 표정이 굳더니 뭐라 하는지 잘 안들렸다. 재차묻자 죽었잖아.. 목이 메인 것 같더니 이내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곧이어 대성통곡이 이어졌다. 뚜뚜는 여덟살 인생 첫 헤어짐의 슬픔으로 기억될 듯 하다. 안녕 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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