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장
전날 빵득이 생애 첫 통장을 만들었다. 갈수록 의심이 많아진 탓이다. 일주일 용돈 2000원인 어린이. 천원짜리 지폐 한정 마음대로 쓸 수 있었던터라 어느날 부터 주변에서 만원짜리를 주시면 곤란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대신 만원이상은 은행에 넣어둔대도 뺏긴 느낌이 드는듯 했다. 그래서 직접 은행에 가서 넣으라고 자기 이름의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 직원이 청약 통장도 권하길래 별 생각없이 알았다고 했다. 은행에 간게 31일. 통장 만들때 최소 2만원이 필요하대서 일단 드렸다. 그리고 다음날 1일이 되자마자 내통장에서 2만원이 또 빠져나갔다. 순간… 내 돈 쓸려고 통장 만든게 아닌데 싶어 청약 통장은 해지해야겠다고 생각한 후 첫 입금을 위해 빵득이랑 집 앞 은행에 갔다. 자신만만하게 이렇게 저렇게 하는거라며 설명을 실컷하고 통장을 꺼냈는데 금액이 이상하다. 6만원 입금했는데 잔액이 10만원이다. 통장을 잘못 가져온 것이다. 입출금 통장을 가져온다는게 청약통장을 가져온 것이었다. 결국 빵득이의 6만원은 10만원으로 뻥튀기 되었다. 그리고 이쯤 되면 운명이다 생각하고 청약 통장은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결과적으로 6만원이 10만원이 되었다니 빵득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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