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요일
요즘 들어 귀찮다는 소리를 달고 사는 아홉살 어린이. 영화를 보러 갔다 오는 길에도 귀찮다는 소리를 몇번이나 했다. 본인이 원하는 걸 사러 다*소에 갈 때만 제외하고. (두 군데나 들렀지만 제품이 없어 못샀다) 지난 금요일 급식실 가다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고 다리가 아파서 힘들다는 핑계까지 합체해 상전도 그런 상전이 없다. 아프다는 다리는 잘걷다가도 생각이 나면 갑자기 불편한 티를 내며 절룩거렸다. 필요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는 모양이다. 차에서 내려 집에 가자는데도 또 귀찮다는 소리를 했다. 아픈 다리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계단을 참고 오르락 내리락 했구만 더는 안되겠다 싶어 경고를 줬다. 한번만 더 귀찮다는 소리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을거라고. 즐겁게 나섰던 외출의 마무리는 결국 혼나는 걸로 마무리지어졌다. 기가 팍 죽은 빵득이. 집에 오자마자 방 문을 잠그더니 낮잠을 잤다. 영화 속 사춘기 버튼이 생각났다.
참! 빵득이는 오늘도 눈에 먼지가 들어갔다고 했다. 왜 영화만 보면 눈에 먼지가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울컥하는 부분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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