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3일
갤럭시워치가 고장이 났다. 3년쯤 매일 같이 끼고 있다보니 시계도 지쳤나보다. 물기에 취약하다는데 습기가 차도 대충 닦고 썼더니 사단이 난듯도 싶고. 사람이나 기계나 때때로 닦아주고 신경 써줘야 오래가는 법이다만 매번 뒤늦게 아차!하게 된다. 벌써 두 번째 12월이 다가온다. 3년 전 벳부에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그리운건 장소보다 오롯이 그림만 그릴 수 있었던 환경 때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낮동안 벳부를 관찰하고 새벽까지 그림을 그렸다. 부족한 잠과 시간에 허덕였지만 그렇게 그림에 몰두하고 나면 참 개운했다. 2주가 채 안되어 전시준비를 마치자 속도가 빠르니 언어문제만 해결되면 전시의 폭이 넓어질거라는 감사한 의견도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 더 필요한건 의지와 용기란 생각이 든다. 겨울만 되면 유독 더 그 개운함이 그립다.
#뽀글이 #그림일기 #워치부터다시사자 #충전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