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빵득이는 며칠 고열을 앓다 생애 첫 입원을 했다. 다행히 기간이 길지 않았다. 입원 전부터 밤마다 고열과 기침을 반복하는터라 엄마는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이후 며칠동안 병원에서 출퇴근을 반복하는 사이 급작스레 퇴원이 결정되었다. 아플땐 다시 아기가 된다더니 아홉살 어린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걸핏하면 ‘난 아프잖아’을 핑계로 갑질을 해댔다. 어제까지 거의 열흘간 자기 손으로 밥 한번 떠먹지 않았다. 링거 바늘을 제거하고 다시 뜨개질을 시작하기 전까지 심심함을 이유로 대며 신경질도 어마어마했다. 얼마전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다 ‘밉상구디~인데 이쁘네’ 라고 했더니 그게 뭐냐고 되물었다. ‘자식’이라고 대답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