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이의 그림일기 2024

2024년 12월 9일

by 뽀글이 주인님

저녁을 먹고 나서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아홉살 어린이. 느릿느릿하며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이 분명 바라는게 있는 말투다. 아니나 다를까. 자주보는 뜨개작가 유튜버가 한시적으로 핫딜가로 키트 판매를 한단다. 텀블벅에서 판매 중이라며 가격이 얼마인지 확실치 않지 않지만 평소보다 저렴하다고. 음..분석 결과 자기 기준 비싼거다. 대신 주문해줄테니 용돈에서 까자고 했다. 필요한 물건은 엄마가 사줄수 있지만 그냥 갖고 싶은건 네 용돈으로 사라했다. 그러자 가격 모른다던 어린이는 너무 큰 돈이라며 안한단다. 그렇게 마무리 지을랬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곧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가격을 보니 괜찮다!! 그래서 이번엔 내쪽에서 잔머리를 굴렸다. 크리스마스도 다 되어가는데 너 올해 착한일은 좀 했어? 잠깐 망설이더니 많지는 않고 친구를 조금 도와주긴 했단다. 그럼 산타할아버지께 편지를 써보는건 어떠냐했더니 급반색 하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금새 완성된 편지는 노골적이면서도 간절함이 묻어났다. 거실 창문에 붙여두는걸로 마무리 된듯했다. 화장실 가는길 뭐가 눈에 들어온다. 현관 중문에 붙은 새하얀 a4용지. 산타할아버지께서 편지 위치를 못찾으실까 지도를 그려놨다. 보기보다 치밀하다. 그러다 낮에 걸려온 전화가 생각났다. 영어숙제를 안가져왔다며 울먹이며 걸려온 그 전화... 일관성 없는 치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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