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6일
친절하게 말해줘! 어지럽힌 바닥을 정리하라는 아빠의 지적에 눈물을 글썽이며 빵득이가 말했다. 본인이 잘못을 하더라도 큰소리나 화를 내지말고 친절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이건 도인이 되라는 소리같은데… 대략 5년 전쯤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단호하게 말하지말라던 때가 기억났다. 그 땐 우느라 말로 못하고 글자로 써내려 갔었다. 아기때라 웃고 넘겼지만 이번엔 달랐다. 나름 생각을 한 빵득아범은 그날 이후 올 해 목표로 아들에게 친절하게 말하기를 추가했다. 그리고 지금껏 시시때때로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커지거나 딱딱해지려고 하면 ‘친절하게 말해줄래?’ 멘트가 튀어나온다. 이건 빵득이만 해당되지 않고 가족 모두가 서로 말해주고 있다. 물론 하루 아침에 잘못에 대해 화를 내지 않기란 쉽지 않다보니 무심결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는데 친절하게란 말이 나오면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화를 내다가도 피식웃고 넘어가는 일이 잦아들었다. 그 덕인지 조금 더 평화로워진 느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어린이 본인은 친절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지금도 삐져서 엉덩이를 치받아올리고 엎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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