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이의 그림일기

좀 더 자란 일곱살

by 뽀글이 주인님

연휴 마지막 날. 원래는 전날 대구행 후유증으로 집에서 쉴 생각이었다. 갑자기 경주월드 연간회원권 갱신날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 오후 세시가 넘어 부랴부랴 외출 준비를 했다. 혼자가려다 혹시나해서 일곱살에게 같이 갈거냐고 물으니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시간이 늦었으니 회원권 갱신을 하고 하나만 타고 돌아오기로 약속 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란걸 알았기에 옷도 미리 따시게 입혔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회원권은 기간이 지나야 갱신이 가능하단다. 결국 원래 목적은 사라지고 비룡열차 대기줄에 줄을 섰다. 그렇게 한개 두개 탑승 놀이기구는 늘어나고 네번째에 이르니 날도 깜깜하고 바람도 차다. 더 늦으면 빵득군이 원하던 드라켄벨리 식당에서의 식사도 힘들어질판이었다. 그렇게 네번째 놀이기구가 오늘의 마지막 탑승 놀이기구로 결정되었다. 손잡이를 잡고 출발하는데 빵득이 손이 내 손등 위로 올라왔다. 엄마가 손시렵다고 했잖아 하면서 내손을 꼭 쥐어줬다. 병 주고 약 주는 기분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잠시 감동이었다. 이후 할로윈파티 공연까지 감상하며 몸을 흔들흔들하고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하원 후 가방을 보니 뮤지컬 할인권이 들어있다. 또…?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옆에서 엄마가 힘들면 안가도 돼~그런다. 왠지 더 가야할 것 같다. 일곱살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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