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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

자기를 잊은 거울의 기억

by 잡동산이

언제나

화들짝 놀라면

바깥을 보게 된다.

그러나 놀라기 전에는

어디를 보고 있었을까.


언제나

보고 있던 곳은

나 자신일 뿐인데.

놀란 뒤에는 과연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걸까.


그저,

잊었을 뿐이다.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모든 것이 쏟아져

시끄럽게 고요한 곳에서.


또 다시

여기에 이르니

이르러 있다고

기억해낸 것이

그저 반가울 뿐이다.


다시 놀라

잊을 때까지,

그 짧은 순간 동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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