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1편 조선 (3) #7

조선과 그 주변 (1/5)

by 잡동산이

위만이 조선-왕 준을 몰아내고 왕 노릇을 하기 시작하였을 때, 그 곁에는 크게 4개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위만이 도읍하였던 곳은 조선 - 다시 말해 조선 사람들이 머물던 조선의 중심지와는 떨어져 계界 가까이에 있던 왕검-성이었는데, 그곳을 중심으로 하여 북쪽/서북쪽의 진-번, 서쪽의 한漢, 서남쪽의 조선, 그리고 동쪽/동남쪽의 예가 있었습니다.


위만은, 왕 노릇을 하기 시작하였을 때, 보다 앞서 조선과 한 가운데 어느 쪽도 따르지 않고 있던 예, 맥 사람들을 모아 자신의 무리로 삼았고, 다시 진-번과 손잡았습니다. 그런 뒤에 조선-왕 준을 따르기로 하고는 속여 패배시켰고, 그리하여 이어 남은 나머지 둘을 또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위만은 둘 가운데 먼저 한漢과 오고가며 요동-태수에게 다짐하고서 물건들을 받아서는 진-번에 주고 다시 군사들의 위엄을 등에 업고서 가까운 읍들을 쳐서 항복시켰습니다. 먼저 한漢과 손잡고 다시 -번의 도움을 받아내어 예濊를 따르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이 일을 삼국지 위서 동이전 예편이 적었습니다. 그 부분 준에게 찾아오기에 앞서의 일[1장 4편 E-(3):①-]을 적고 이어 뒷부분에 예 사람들에게 왕 노릇을 하였던 일[1장 4편 E-(3):⑥-⑦]을 적었습니다. 여기에 쓰인 다시[復]라는 단어는 위만이 사람들을 모아 준에게 갔던 일이 있기에 앞서 예 사람들과 만났던 일이 있었음을 알려주는데, 이 일에 해당하는 일을 앞서 이미 살폈던 바 있으니 바로 위만이 예, 맥 사람들을 모았던 일입니다.


1장 4편 E-(3) 삼국지 위서 동이전 예편: ① 연 사람 위만衛滿이 ② 상투처럼[魋] ③ (머리를) 묶고[結] ④ 동쪽 변방 사람들처럼[夷] ⑤ 옷을 입었으며, ● 다시 ⑥ 와서 ⑦ 그 사람들[之](= 예 사람들)에게 왕 노릇을 하였다[王]. ①燕人衛滿②魋③結④夷⑤服●復⑥來⑦王之


그를 따랐던 예 사람들은 뒤에 준을 치는 데에 함께 하지 않고서 다른 예 사람들에게로 떠났고, 위만이 다시 그들을 찾아 오고서야 그들에게 왕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위만을 따르게 되었던 예 사람들과는 다른 예 사람들이 또한 있었습니다. 사기 조선열전은 위만이 곁의 작은 읍들을 침범하고 항복시켰다고 적었던 바, 단어에 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의 일을 삼국지 위서 동이전 동옥저편이 적으며 옥저가 모두 위만을 따랐다[B:①-②]고 하였으니, 앞서 항복시켰다고 하었던 곁의 작은 읍들을 뒤의 이름으로 적은 것입니다. 옥저沃沮는 예 가운데 이 무리에게 뒤에 들어와 함께 하고서 다스리던 무리를 달리 부르던 이름인 부조夫租를, 뒤에 또한 달리 적은 것입니다.


B 삼국지 위서 동이전 동옥저편: ① 이(=위만이 조선에서 왕노릇할) 때 ② 옥저沃沮가 ● 모두 (위만을) 따랐다[屬]. ①時②沃沮●皆③屬焉


한의 목간에서 현의 이름으로 확인되는 부조夫租는 또한 한의 도장에 적힌 글에서도 확인되는데, 그 뒤에는 예-군[穢-君]이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이 단어는, 위만이 한漢과 어울리고 예濊에서 왕 노릇을 하던 시기보다 뒤에 위만의 손자 우거가 왕 노릇을 할 때에 일어나 한과의 갈등을 표면화시킨 사건을 적으며 나타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예가 머무르던 곳으로 오게 된 것은 앞서 조선이 연燕에게 패배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아사달을 떠나 움직이며 또한 흩어져, 일부는 왕검-성의 서쪽에 자리잡았고 나머지는 조선 사람들을 따라 패-수를 건너 남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서 일부는 조선 사람들과 함께 자리잡았고, 나머지는 더 동쪽으로 가서 현재의 태백-산맥 동쪽 땅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자리잡았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군사들을 부려 준을 패배시킨 위만을 따르지 않았지만, 위만이 한의 군사들이 침범하지 않도록 요동-태수와 다짐하고서 그 힘을 등에 업고 그들에게 오 - 그들의 땅을 침범하니 - 위만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이루어진 한과의 관계는 위만이 그 다스림을 아들에게 넘길 즈음이 되자마자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 달라짐이 드러난 곳은 예나, 진-번이 아니라 조선에 제일 가까이 있던 낙랑樂浪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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