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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2편 조선 (1) #8

요堯를 이은 순舜 (1/2)

by 잡동산이

앞서 살핀 바에 따르면, 요 15년은 MC-1805전이 됩니다. 또한 우가 세운 하의 다스림이 시작된 시점은 MC-1778후가 되지요. 그렇다면 하의 다스림이 시작된 시기를 요가 자리에 있던 기간으로 적으면 요 70년이 됩니다. 가 하를 다스리기 시작한 이 시점은, 요를 이었다고 하고 또한 우가 이었다고 하는 순舜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사기 오제본기는 먼저, 순이 나이 20에 효도함을 사람들이 들었고[E-4:①-④ = E-5:①-④] 그리하여 요 70년에 요가 사람을 구하자 여러 우두머리들이 순의 이름을 올[E-4:⑥-⑨] 요가 순을 뽑았다 - 곧 요가 순을 얻었다[E-3:①-④ = E-4:⑬-⑭ = E-5:⑥-⑦]고 적었습니다. 이 때 순의 나이가 30이었고[E-4:⑤ = E-5:⑤], 다시 순의 나이 58에 요가 죽었다[E-5:⑩-⑫]고 하였는데 또한 요가 순을 뽑고 28년이 지나 죽었다[E-4:⑬-㉑]고 적었습니다.


E-3 사기 오제본기: ① 요堯가 ② (천자로) 서서[立] ③ 70년을 지내고 ④ 순舜을 얻었다. ⑤ (순을 얻고) 20년을 지내고 ● (요가) ⑥ 나이많아 순에게 명령하니 ● (순이) ⑦ 천자의 다스림을 맡아[攝] 움직이고[行] ⑧ 하늘에 (이름을) 올렸다[薦]. ⑨ 요는 ⑩ (천자의) 자리를 떠나서[辟] ⑪ 무릇 28년을 지내고 ⑫ 죽었다[崩]. ①堯②立③七十年④得舜⑤二十年●⑥而老令舜●⑦攝行天子之政⑧薦之於天⑨堯⑩辟位⑪凡二十八年⑫而崩
E-4 사기 오제본기: ① 순舜은 ② 나이 20에 ③ 효도함[孝]이 ④ (사람들에게) 들리도록[聞] 하였고, ⑤ (나이) 30에 ⑥ 제帝 요堯가 ⑦ 쓸 수 있는 사람을 물으니 ⑧ 4(방향) 우두머리들[嶽]이 모두 ⑨ 우虞 순舜(의 이름)을 올렸다[薦]. ... ⑩ 요가 ⑪ 나이많아 순으로 하여금 천자天子의 다스림을 맡아 움직이도록 하니 ● (순이) ⑫ (천하天下를) 돌아보았다. ⑬ 순이 ⑭ (요가) 뽑아[擧] 쓰는 일을 얻고서 ⑮ 20년을 지내고 ⑯ 요가 ⑰ (순으로) 하여금 다스림을 맡도록 하였다. ● (순이) ⑱ 다스림을 맡고서 ⑲ 8년을 지내고 ⑳ 요가 ㉑ 죽었다. ①舜②年二十③以孝④聞⑤三十⑥而帝堯⑦問可用者⑧四嶽咸⑨薦虞舜...⑩堯⑪老使舜攝行天子政●⑫巡狩⑬舜⑭得擧用事⑮二十年⑯而堯⑰使攝政●⑱攝政⑲八年⑳而堯㉑崩
E-5 사기 오제본기: ① 순舜이 ② 나이 20에 ③ 효도함[孝]이 ④ (사람들에게) 들리도록[聞] 하였고, ⑤ 나이 30에 ⑥ 요堯가 ⑦ (순을) 뽑았고, ⑧ 나이 50에 ⑨ 천자天子의 일을 맡아 움직였고, ⑩ 나이 58에 ⑪ 요가 ⑫ 죽었다. ①舜②年二十③以孝④聞⑤年三十⑥堯⑦擧之⑧年五十⑨攝行天子事⑩年五十八⑪堯⑫崩


그런데, 사기 오제본기는 요가 (제의) 자리를 떠나고 28년이 지나 죽었다[E-3:⑨-⑫]고 하였으니, 사실 요는 순을 뽑은 요 70년, 바로 그 해에 자리에서 물러났던 것니다. 그 뒤에 순을 얻고 20년이 지나[E-3:④] 순이 천자의 일을 맡아 움직이도록 하였다[E-3:⑥-⑦ = E-4:⑩-⑫ = E-5:⑨]거나, 순의 나이 50에 천자 자리를 순에게 넘겼다[E-4:⑮-⑰ = E-5:⑧-⑨] 곧 순의 이름을 하늘에 올렸다[E-3:⑧]고 적었지만, 요 70년부터 요는 이미 이름 뿐인 천자였습니다.




요는 요 70년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28년 뒤에 죽었다고 하니 요 98년에 죽 것입니다. 기간이 좀 길어서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지요? 앞서 하의 해 세는 법을 통해 다시 살펴봅시.


먼저, 요 70년은 요가 자리에 오르고서 35해(= 70 × 0.5)입니다. 요는 이 해에 나이 15(= 30 × 0.5)인 순을 뽑고 자리에서 물러났던 것데, 요가 뒤를 잇도록 고른 사람이 순니 이 때 요의 나이는 자연적인 세대의 시간 간격 30해/세대를 순의 나이 15에 보탠 45 남짓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요 01년에 요의 나이는 10.5(=45 - 69 × 0.5) 남짓었겠죠.


렇다면 요 15년 단-군이 평양-성에 도읍하였던 MC-1805전에 요의 나이는 17.5 남짓,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하였던 MC-1780전 요의 나이는 42.5 남짓이 것입니다. 렇다면 요의 주활동시기 곧 나이 30인 때부터 60 때까지는 MC-1793후 즈음부터 MC-1763후 즈음까지데, 단-군 또한 자신의 활동시기에 아사달에 도읍 것이니 그리하였던 시점인 MC-1780전 와 단-군의 주활동시기 모두의 안에 놓게 되지요. 때문에 위서는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하였던 때를 요와 같은 시기[同時]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이어서 살펴보면, 요 70년, 우가 하의 다스림을 시작하였던 MC-1778후에 요의 나이는 45 남짓이고, 20년 곧 10해가 지나 순에게 천자의 다스림을 맡겼을 때 요의 나이는 55 남짓, 순의 나이는 25였으며, 8년 곧 4해가 지나 요가 죽었을 때 요의 나이는 59 남짓, 순의 나이는 29였습니다.


사기 오제본기가 기록한 로 요가 자리에 있던 시기의 1년을 1해로 여기는 대신, 하의 해 세는 법을 통해 바라보면 사람들의 나이와 일들이 보다 자연스러운 것들로 이해됩니다. 사실, 지금의 사람들과 그 때의 사람들이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이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요 70년 요가 자리에서 물러난 일을, 사기에 대한 주석을 모은 사기정의 안의 주석, 그것이 인용한 괄지지, 그것이 인용한 죽서 곧 죽서기년은 요의 덕德이 약해지니 순이 가두는[囚] 바 되었다[D-4:①-④]고 적었습니다. 순순히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밀려났다는 것이죠.


D-4 사기정의 인용 괄지지 인용 죽서: <① 옛날 ② 요堯의 덕德이 ③ 약해지니 ● (요가) ④ 순舜이 가두는[囚] 바 되었다. (括地志云)(竹書云)①昔②堯德衰●④爲舜所囚也>


죽서기년의 내용 가운데 요의 덕德이 약해졌다는 구절이 묘합니다. 공자의 말을 모은 논어 이인편은 덕이 있는 사람[德]에게는 반드시 이웃[鄰] 곧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K:①-③]고 적었으니, 죽서기년은 요 70년 요에게 와줄 사람이 없었다고 적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K 논어 이인편: ① 덕이 있는 사람[德]은 ② 외롭지[孤] 않으니, ③ (그에게는) 반드시 이웃[鄰](=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①德②不孤③必有鄰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해는 MC-1778후, 우가 하를 다스리기 시작한 때였으니 요에게 없었던, 요를 도와줄 사람이란 바로 우를 말합니다. 렇다면 어째서 우는 요를 돕지 않고 떠나 하를 다스렸던 것일까요? 답을 찾아 조금 더 나아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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