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소화불량에 두통이 와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 밥만 간신히 차려주고 거의 누워 있었다.
오늘에서야 조심조심 하루를 제대로 보냈다.
오랜만에 몇 시간을 꼬박 앉아 그림을 그렸다.
혼자 심취해서 그릴 때는 작가라도 된 것처럼 손놀림이 분주하고 거칠다.
막상 다 마치고 사진으로 찍어 보면 어설프기 짝이 없다.
그래도 뭐 괜찮다.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언젠간 그럴싸해 보일 날이 있겠지.
어설퍼도 괜찮은 내 그림이 좋다.
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