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달리다
그저 마음에 드는 향기에 이끌려 차를 멈춘다.
짠 내를 움켜쥔 갯벌이,
자리를 내어주며 손짓하는 바닷물이,
곧 어둠에 덮쳐버릴 오렌지빛 노을이,
잠시 쉬어가란다.
힘든 줄 다 알고 있으니
개의치 말고 잠시 쉬어가란다.
신기하기도 하지.
그대들이 나를 어찌 알기에
내 마음을 토닥여주는가.
그래,
여기 자리 펴고 앉아
그대들을 깊이 들이마셔 마음에 담고
버텨보리다.
20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