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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Dec 17. 2020

진짜 사랑은,

2020년 현재

예준이는 11살이고, 종혁이는 9살이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날이 늘어나면서 학교도 학원도 바깥활동도 못하고 집에만 있는다. 나도 나지만 아이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안쓰럽다.

운동은 고사하고 뛰어놀기도 못하고 아이들은 집에서만 뒹굴뒹굴한다. 또 한참 클 나이니 먹을 건 계속 당기나 보다. 아침 먹고 돌아서면 간식 찾고, 간식 먹고 나면 점심, 그러다 보면 금방 저녁이다. 에너지는 소비하는 거 같지 않은데 밥때 되면 어김없이 묻는다.

“엄마, 점심은 뭐 먹지?”


먹는 거라도 잘 챙겨줘야지 하고 달라는대로 주다 보니 아이들이 포동포동하게 살이 올랐다. 살짝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귀엽고 이쁘다.


아침을 먹고 사과를 깎아주었다. 종혁이가 사과를 아삭아삭 맛있게 먹었다. 먹는 모습만 봐도 사랑스러워 가만히 지켜보았다.


“종혁아 엄마는 사랑이 뭔지 알 거 같아.

 이렇게 보기만 해도 좋은 게 사랑인 거 같아.”


지금 종혁이를 바라보기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내 마음이 사랑이었다. 이 순간의 내 감정을 종혁이에게 표현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종혁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응? 왜? 그럼 네가 생각하는 사랑은 뭔데?”


종혁이는 입에 있는 사과를 마저 씹어 넘기고 말했다.

“진짜 사랑은,  없으면 슬픈 거야.”


앗... 너... 9살 맞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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