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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un 02. 2021

제발 개그이길...

© abillion, 출처 Unsplash



2021년 현재

예준이는 12살, 종혁이는 10살이다.



종혁이가 커다란 대접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물을 부었다.

-음~ 이 맛이지.


종혁이는 숟가락으로 물을 연신 떠먹으며 말했다. 마치 라면 국물이나 어묵탕 국물을 먹는 것처럼 말이다.


-뭔데? 물 아냐?

예준이는  대접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응, 물이야.

종혁이는 쪽쪽 빨던 숟가락을 빼며 말했다.


-물이 뭔 맛이 있냐? 그냥 시원한 거겠지.

-뭔 맛이긴. 물이니까 짠맛이지.


종혁인 예준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너무나도 당당한 목소리에 예준이는 순간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 뭐야! 물인데 왜 짜!?

-어? 아하 짠 게 아니고. 하하하

종혁이는 빨개진 볼을 씰룩이며 웃음을 터트렸다. 진정 민망해하는 눈치였다.


이런! 물이 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나 보다.

일부러 이런 말실수를 해서 웃기려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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