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저절로 창문 앞으로 갑니다.
최대한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려고요.
창을 열고 손을 내밀어 느껴봅니다.
손에 닿는 순간의 차가움도 잠시
금세 사라져 버리죠.
그렇게 차가울 줄
그렇게 금방 사라져 버릴 줄
알면서도 손을 내밀어 봅니다.
그러니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은 충분히 따뜻하거든요.
차가움을 품은 눈을 보면
왜 따뜻해질까요?
몽글몽글 포근한 솜 같아서 일까요?
글쎄요.
살포시 하얗게 쌓여가는 눈이
행복했던 추억을 품고 있어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