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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Aug 23. 2022

오늘을 남기다]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기대하세요

내 아이가 부족해 보이고 걱정되나요?

그 기준이 뭔가요?

옆집 아이? 뒷집 아이? 친구네 아들, 딸?


내 나이가 아이 나이일 때를 떠올려보세요.

정말 나는 완벽했나요?

아니 지금 내 아이보다 았나요?

얼마나 나았나요?

이런 물음에 떳떳하게 대답할 부모님들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물론 가끔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죠.

그건 지금의 내 능력치로 아이를 평가해서 생기는 오류라고 생각해요.


가끔을 뺀 대부분은 내 아이가 대견해 보여요. 기특하고요.

동네에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보다는 당연히 부족하죠.

하지만 비교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서는 비교가 되지만 가슴속에 삭혀둡니다.

그리고 내 아이를 다시 봅니다.

내 아이는 그 아이이가 아니니까요.


작년 말에 아이의 수학학원을 보내네 마네 하면서 혼자 엄청 고민했죠.

6학년이 되면 중학교 수학을 시작해야 하는 게 대한민국 평균 진도라는 말까지

듣고 나니 심란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주위 상황이 그러니 조급해지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들이 '이제 수학은 학원에서 배우겠다'라고 말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과

'왜 그렇게 빨리 진도를 나가야 하느냐', '학교 수업 시간에 듣고 알아가는 게 재미있다'는 아들의 생각이 충돌했죠. 결국 아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어요.

그러고 수학 학원 이야기는 덮어버렸어요. 제 조급함도, 걱정도 함께요.

그때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해주더군요.

"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기대하라"라고.

이 말이 제게 큰 울림을 줬어요.


그 이후로 걱정이 태산이긴 하지만 내색하지 않아요.

뭐, 걱정한다고 내 뜻대로 되지 않고.

그래서 아이한테 말해줍니다.

너희에 미래가 궁금하다고. 기대된다고요.

아이들도 자신의 미래를 기대하고 만들어 갈 수 있게요.

이 말 할 때 말투와 표정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사랑과 믿음을 가득 담아서 해야 합니다. ㅎㅎㅎ


아직 아들들이 초등학생이라 이런 말과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건지도 ㅋㅋㅋ

찐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딸과 대치중인 부모님이 보면 가소로울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걱정은 됩니다. 그날이.

하지만 저도 기대해보려고요. 얼마나 찐득한 사춘기를 보내게 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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