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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Apr 22. 2020

[오늘을 남기다] 기분전환

남자아이 둘과 살면서 집안을 예쁘게 꾸미고 깔끔하게  치우고 사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다.

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란 사람한테는 그렇다.


오늘따라 누런 벽지가 유독 더 누렇고 지저분해 보였다.  못을 박았다 뺀 자리는 왜 저리 커 보였는지.

연필을 꺼내 벽면에 손이 가는 대로 스케치를 하고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혔다.

혼자 쓸쓸해 보여 옆에 친구를 그려줬다.  

아이들이 그림 속에 개미들이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다고 해서 개미도 그려줬다.

반대편 벽이 허전해  마저 채웠다. 점점 과감해다.


이렇게 벽면에 장난질을 했다.

지저분한 게 감춰지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정말 살아있는 것 같다는 아이들의 찬사에 어깨까지 으쓱해졌다.


물감이 부족해 오늘은 여기 까지지만.

또 기분전환이 필요할 땐

조금 더 과감하게 장난을 쳐봐야겠다.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뭐~


2020.4.22

#기분전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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