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2학기에 전학을 와서 동네에 적응하는 동안 도서관 프로그램 수업을 이것저것 신청해서 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이 수업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워낙 말이 없고, 친구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건 더욱 힘들어하는 아인데 이 수업은 편안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 들었던 도서관 수업 선생님들 중에 제일 좋은 분을 만난 것 같다고 하면서 2주만 수업하는 게 아쉽다는 말까지 했어요. 그래서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직접 뵙고 인사하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감사하다는 말을 자꾸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아이고, 아닙니다. 그렇게 말해줬다니 제가 너무 고맙죠. 이렇게 인사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여러 기관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부모님한테 이렇게 직접 인사를 받아보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감사한 마음이야 당연한 거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계획대로라면 11월 말까지 잡혀있는 수업만 마무리하고 줄이려고 했다.
남편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쪽 일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늘 같은 일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보람되고 자존감을 올려주는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