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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Aug 28. 2024

오늘을 남기다] 가을 하늘을 좀 봐봐

밤사이 아래 지방은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던데

동탄의 아침은 꽤나 가을스러웠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도 그랬다.

그렇다고 아이유의 '가을 아침'이 단박에 생각날 정도의

가을 아침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들은 자전거로 등교를 한다.

차가워진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이제야 자전거 타고 다닐 맛이 난다고 좋아했다.


하지만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는

해가 가장 높이 올라 의기양양하게 도시를 다시 달궈놓았다.


가을이 된 것 같다고,

이제 자전거 타고 다닐 맛이 난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또 더워졌다고 투덜거리는 아들이 웃겼다.


아들아,

그렇게 투덜거리지 마.

이미 꺾였으니까. 여름은.

저기 가을 하늘을 좀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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