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 Sep 09. 2020

[오늘을 남기다] 열정아!

열정아! 쏟아져라!


다시 멈춰버린 일상.

바깥 활동은 모두 정지다. 아이들의 학교도, 학원도, 놀이터에 나가 노는 것조차.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아이들과 나는 이불속에서  빠져나온 모습 그대로 하루를 보내고

밤이 돼서야 운동하고 씻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지낸 지 벌써 3주째가 다 돼간다.

이 게을러 보이는 일상 속에서 아이들과 나는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예준이는 삼국지, 초한지를 읽고 또 읽고 또 읽는다.

종혁이는 흔한 남매를 읽고 또 읽고 또 읽는다.

그러다가 지치면 둘이 전쟁놀이를 한다.

이 전쟁은 밥 먹는 시간에 휴전을 하고, 누군가 하나 울기 시작하면 종전을 한다.

아이들 노는 소리가 멈추면 귓가에  삐——————-하는 이명이 들릴 때도 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둘이 성별이 같아서. 노는 거, 싸우는 거, 웃는 거에 코드가 딱 맞는다.


아이들이 열정을 뜨겁게 쏟아내는 동안 나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올해 목표 중에 하나인 이모티콘 출시를 위해 열정을 불살랐다.

3주 동안 이모티콘 제안서를 2개 냈고,

단편 동화를 쓰고 있다.

계속되는 수정에 지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일상이 닥쳤을 때  열중할 수 있는 게 있어 감사하다.


언제까지 집에서 열정을 쏟아내며 있어야 할지는 모르지만,

이 또한 감사하며 아낌없이 퍼부어 보련다.


2020.9.9.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날.






작가의 이전글 [오늘을 남기다] 세상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