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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Sep 18. 2020

[오늘을 남기다] 어쩌라고

아침에 일어나 높고 파란 하늘을 보며

적당히 차가워진 공기를 빨아드린다.

그럼 가슴이 벅차고.

머리가 맑아지는 게

온몸의 세포들이 좋아서 날뛴다.


한나절을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난 뒤 하늘을 보면

적당히 데워진 공기와

큰 놈, 작은놈 뒤엉킨 흰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희어 멀건 하늘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엔 구름이 가득한 것 같고

등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차가운 거실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등을 식혔다.

흰구름들이 눈치를 보며 빠르게 눈앞에 사라진다.

한결 나아진다.


아주 널을 뛴다.

이놈에 심장이,

이놈에 머리가.


2020.9.18.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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