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높고 파란 하늘을 보며
적당히 차가워진 공기를 빨아드린다.
그럼 가슴이 벅차고.
머리가 맑아지는 게
온몸의 세포들이 좋아서 날뛴다.
한나절을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난 뒤 하늘을 보면
적당히 데워진 공기와
큰 놈, 작은놈 뒤엉킨 흰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희어 멀건 하늘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엔 구름이 가득한 것 같고
등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차가운 거실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등을 식혔다.
흰구름들이 눈치를 보며 빠르게 눈앞에 사라진다.
한결 나아진다.
아주 널을 뛴다.
이놈에 심장이,
이놈에 머리가.
2020.9.18.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