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투썬플레이스
실행
신고
라이킷
10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써니
Oct 28. 2020
형제의 등교 법
2020년 현재
예준이는 11살이고, 종혁이는 9살이다.
일주일에 딱 두 번! 두 아들이 함께 등교한다.
오늘은 그 첫날. 아이들 등교시키고 동네 친구와 커피 한 잔 약속을 잡았다.
친구와 수다 떨 생각에 학교 가려고 가방 메고 나가는 아이들에게 한껏 상냥하게 배웅을 해주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아들들은 사이좋게 나란히 서서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아들들 사랑해~! 즐겁게 보내고 와~”
나는 두 팔을 크게 부풀려 손끝을 정수리에 모아 하트도 만들어 보였다. 아이들을 태운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힐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고 들어왔다.
아이들이 벗어놓고 간 옷가지들을 세탁 바구니에 던져 놓고, 물을 한 컵 따라 들고 학교가 보이는 창문에 섰다.
“음음~ 음~ 우리 아들들 잘 가고 있나?”
콧노래가 절로 나와 흥얼거렸다. 걷고 뛰고 장난치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니 이제 좀 생활의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아들들은 어디 있나?”
아이들 무리 속에서 아들들을 찾았다. 남자아이 둘이 나란히 가고 있는 쪽만 계속 찾았다.
아무리 봐도 아들들이 안보였다. 한참을 이리저리 눈을 돌렸다.
“엥, 왜 저렇게 가는 거야?”
아들들
은
서로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멀리 떨어져서 걸었다. 그것도 성격 급한 둘째는 쩌어~ 앞에, 만사에 느긋한 첫째는 뒤에 있었다.
집에서는 둘이 맨날 붙어서 낄낄거리면서, 학교는 왜 저러고 가는 걸까?
당췌 이해할 수 없는 형제의 등교 법이다.
keyword
형제
아들
학교
써니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에세이스트
생각이 머무는 자릴 남기고 싶어 이것 저것 끄적입니다.
구독자
117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설마... 내 아이는 안 그럴 거야.
나한테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