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 Oct 29. 2020

[오늘을 남기다] 선 넘지 마.

가까운 사이일수록.

누군가를 만나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가 끝나면 바로 다른 이야깃거리를 생각해낸다.

짧은 어색함이 싫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군가와 만나 늘어놓는 이야기들은

두서도 없이 계속 이어진다.

그렇게 함께한 시간을 즐거워하며, 아쉬워하며 헤어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2시간가량 떠들어대던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녹음이라도 해놓은 것처럼

다시 듣기를 한다.

혹시 실수한 거는 없는지.

혹시 선을 넘은 건 없는지.

역시나 마음에 걸리는 말이 있다.

다시 전화해서 아까 내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고

사과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괜찮다고, 난 생각도 안 난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그래 우린 그런 걸로 마음 상해할 사이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사이일수록 조금이라도 상처 주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거늘.

항상 느꼈듯, 오늘도 다시 느낀다.

말은 길어지면 안 된다.

꼭 실수하고,

선을 넘을 수 있다.


2020.10.29.





 





작가의 이전글 [오늘을 남기다] 알아주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