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by 글캅황미옥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십니까?





'사람을 돕자'라는 이유로 경찰이 되었다.

내가 선택한 직장에서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문득 나는 왜 경찰을 하는지 잘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과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도왔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동생 준택이가 알려준 5-why 기법으로 나에게 물어봤다.


"왜 경찰이 되셨습니까?", "사람을 돕고 좋은 일을 하려고 그러지!" "왜 사람을 돕고 좋은 일을 하려고 그러십니까?", "사람을 돕고 좋은 일을 하면 내 삶이 좀 더 의미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되니까." "왜 삶이 좀 더 의미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까?", "한 번뿐인 내 인생 멋지게 살고 싶으니까.
" 인생을 왜 멋지게 살고 싶으십니까?", "죽을 때 후회를 덜 하기 위해서지." "죽을 떄 덜 후회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떤 후회를 덜 하고 싶으십니까?", "일단....눈 감기 전에 그래...내 인생 잘 살았어...라고 미소 지으면서 말하고 싶어. 그리고 나서 내 마음속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일상을 떠올리며 가고 싶어." "왜 인생을 스스로 잘 살았다고 미소짓고 싶으십니까?", " 내가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일을 내 삶 전체에 실천하면서 살았다는 증표로 미소 짓고 가고 싶으니까." "거기에 왜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일상을 떠올리고 가고 싶습니까?", "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건,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일상이기 때문이지." "그러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됩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도 해야지...가끔씩 하는게 아니라...일상처럼 매일!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된다는 건가요?",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요리도 해주고 자녀와 대화도 많이 하고 책도 읽고 무엇보다 가족이 행복하다고 느껴야 하는 거지. 나를 위해서 필사도 하고 글쓰기도 하면서 내공도 쌓고 내가 즐거워하는 취미생활과 운동도 하면서 말이야.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많이 시간 보내고 효도하면서...."


'사람을 돕자'라는 이유를 파헤치자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나에게 큰 자산이고 보물인지 깨닫게 되었다. 갑자기 내가 어느날 뿅하고 사라졌을 때,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들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못 챙기고 내 가족도 행복하게 못 해주면서 어떻게 주변을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킨단 말인가. 나를 알고 내 가족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서 내공을 쌓아가자. 그 과정에서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게 될 것이 분명하다.







세계 10%의 사람들의 지원으로 세계 90%의 사람들을 돕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힌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님이 그런 사람중 한 사람이다. 'IDIM(I design therefore I Am) 나는 디자인 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이유로 나눔 디자인을 실천한다.


'ID-IM'


I Design, therefore I am(나는 디자인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I Dream, therefore I am(나는 꿈꾼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I Donate, therefore I am(나는 손을 뻗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가 그랬다. 삶이란 자신의 소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한참 파슨스디자인스쿨 대학교수로 잘 나가던 시절 본인에게 던졌던 질문. "나는 디자인을 하는가?"

왜? 그 질문을 계기로 디자이너 99%가 상위 10%를 위해 디자인을 할 때 배상민 교수는 소외된 90%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디자인 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돈과 명예가 뒤따랐던 13년의 뉴욕 생활을 정리하고 모든 사람들이말리는 카이스트 강단에 서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욕심을 모두 버리고, 이른바 사회 기부 디자인(Philanthropy design)' 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진정한 디자이너의 역할은 계속 소비되는 '아름다운 쓰레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나눔'이라는 가치를 담아서 계속 오래도록 쓰게 하는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나눔 프로젝트'를 통한 열매가 30여개 넘는 상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주도해 오고 있는 '나눔 프로젝트'의 모든 상품은 모두 자선을 목적으로 하며 판매 수익금 전액이 저소득층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원되고 있다.


기아에 허덕이는 제 3 세계를 위해서 준비하는 '시드(Seed,씨앗) 프로젝트'는 생존에 필요한 제품을 현지의 재료와 기술을 이용해 만들고 그곳에 씨앗을 심어서 디자인 학교를 만든다.


그의 10대는 발레에 빠진 방황이었다. 20대에는 디자인에 열광하며 소명을 발견했고, 30대에는 세상의 가치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40대에는 나눔의 가치를 디자인에 담아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쯤 서 계신가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의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맞는 문장으로 바꿔봤다.


나 황미옥은 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합니다.
Another Experience! 또 하나의 경험! 이라는 가치에 중점을 둡니다.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일을 재밌게 경험하며 살겠습니다.
그리하여 나를 포함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위 문장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은 이 결과물이 발전해서 언젠가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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