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가족희의 기록 230326

어제의 가족회의 기록.


어제는 아내가 큰아이의 공부를 봐주기 위해 7:30에는 가족회의를 마치자했다.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저녁을 준비했다. 어제 메뉴는 파스타. 셋째가 요청했다. 디저트는 딸기와 와플. 둘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친구들과 놀다가 저녁시간이 다 되서야 들어오는데, 중학교 들어가서는 거의 약속 시간인 7:30에 맞춰서 들어온다. 어제도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까지 다 먹고 치우는데 들어왔다. 화가 부글부글 끓었지만, 사실 아이는 약속한 통금시간 안에는 들어왔다. 둘째는 저녁을 못 먹어서 와플과 딸기로 저녁을 대신하기로 했다. 7:30까지 가족회의를 마치기 어려워 첫째 공부가 끝나는 9시에 하기로 가족회의 시간을 변경했다.



9시에 가족회의를 시작했다. 

먼저 지난 주에 있었던 일.

셋째. 핸드볼 시합 연습경기를 다녀왔다. 중학교 형들과 연습했는데, 골은 하나도 못넣었다. (5학년 부터 시합에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4학년인 아이는 훈련을 함께 하는 것만 해도 훌륭하다)

둘째. 학교 수련회 신청. 금요일까지인데, 늦게 제출했다고 선생님께 한 소리 들을 것 같다고 함.

첫째. 유도를 시작했는데, 다양한 낙법을 배우고 있다고 함. 업어치기를 배웠는지 아빠 업어치기 해줄까를 계속 시전

넷째. 어린이집에서 생일잔치를 함.

아내. 특별한 일 없음.

나. 회사 잘 다니고 있음.


다음 주에 중요한 일

셋째. 다음 주에도 핸드볼 연습경기가 있어서 참여할 예정

둘째. 특별한 일 없음. 

첫째. 학생회 선발 결과를 들음.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하기 싫은 마음도 있음. 친구들이랑 재미있을 것도 같고, 힘들 일도 많을 것 같아서.

넷째. 생일이에요. 네밤 자면.

아내. 네이버 스토어 강의듣기를 시작함. 

나. 리더십 교육이 시작됨. 석달 정도는 바쁠 예정. 금요일 초록이와 데이트 예정. 기대됨.


다음 순서. 안건 나누고 논의하기.

같이 이야기 하고 싶은 안 건 있나요? 없는데요.

아이들은 처음에는 안건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안건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늦게 온 둘째와 평일에 유도가 끝나고 늦게 오는 첫째. 집에 오는 시간을 다시 정하자.

평일에는 7시까지 와서 저녁을 먹어야 하고, 만약 저녁을 먹고 온다면 7:30에는 집에 오면 좋겠다. 토요일은 5시까지 오면 같이 가정교회와 식사하고, 저녁을 먹고 온다면 7:30까지. 일요일은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해야 하고, 그럴려면 6시에는 집에 와야 한다. 아이들이 모두 동의했다. 


이어서 둘째가 동생들이 자기 방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허락없이 누나방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노크를 하고 허락하면 들어가는 것으로. 아빠도 마찬가지. 단, 노트했는데 아무 소리가 없으면 아빠는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협의. 



마지막. 토론하기. 

오늘은 오은영 박사의 공부는 왜 하는가에 대한 15분짜리 영상을 보고 소감 한마디씩 나누기. 

영상 요약.

- 공부는 하기 싫은 거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하기 싫음을 인정해 줘야 한다.

- 공부는 잘해야 하는게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이다. 

- 우리는 점수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위해 열심을 낸 기억으로 살아간다.

- 자기 학년에 하는 흐름에 함께 하자. 

- 어렵고 힘들어도 노력해 보고, 노력해도 안되면 괜찮다. 노력한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 힘든 공부를 한 아이들을 격려해 주자.


소감 한마디씩.

셋째. 영상안에 있는 샌드위치가 맛있어 보여요. 먹고 싶었어요. (그랬구나, 또 느낀 건?) 난 잘하고 있는 거 같아요.

둘째. 엄마가 했던 얘기랑 똑같은 이야기 해요. (안좋은 케이스의 예로) 하기 싫으면 하지마! 엄마 생각이 났어요.

첫째. 열심히 할 필요는 있겠네요.

넷째. ???

아내. 우리 아이들 너무 훌륭하게 잘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 너무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나. 공부는 힘든 것인데, 아빠가 잊고 있었음. 아빠도 공부가 싫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힘든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회의 마칠께요.

또 할 말 있는 사람 있나요? 없으면 마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1대1 미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