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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

팁십과 아폴로 신드롬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팀워크이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늘 그래왔다. 리더십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역할로서, 팀워크 개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회사에서 5년차가 되면 팀워크 과정을 듣는다. 그 과정은 이렇다.


1강: 팀워크란 / 효과적인 팀이란 / 다름과 틀림

2강: 공감 / 공감적 듣기, 공감적 말하기

3강: 피드백 / 받기 주기 

4강: 갈등 / 이해와 다루기 

5강: 집단 의사소통 / 시너지와 회의 

6강: 리뷰/팀리더십 개관


과정 전체는 사실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통의 원리와 기술적 측면을 다룬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부족한 것이 느껴졌다. 이 원리와 기술을 익히면 팀워크가 올라가나. 나는 이 팀워크의 원리와 기술을 잘 전달하지만, 좋은 팀워크를 가졌나. 질문에 대한 답은 자신이 없다. 무엇이 빠졌을까. 


팀십(teamship)

팀으로 일할 때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팀의 목표 달성이 자신의 역할 수행보다 더 중요하다. 자신의 역할이라는게 결국은 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넘어서 팀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을 팀십이라고 한다. 팀십이란 함께 팀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목적 혹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에 헌신하는 마음과 자세이다. 그래서 좋은 팀십이란 의사결정 과정까지는 서로 충분히 의견을 나누되, 결정이 나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팀의 결정에 헌신하는 것이다. 때로는 리더가 판단하기에 시급한 문제의 경우 단독 결정을 하더라도, 팀십이 높은 구성원은 그 결정에 따른다. 반대로 어떤 구성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팀의 성과 달성에 차질이 생길 것 같은 때라면 리더나 다른 구성원이 함께 그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도 팀십에 관련된 태도다. 팀십은 요구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팀십이 올라간다. 


나는 팀워크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팀십이 부족하다.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다. 나 중심성,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 내가 맞다는 생각이 여전히 크다. 20~30대 축구를 한참 하던 시절에 내가 축구를 좀 한다고, 단독 플레이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패스 보다는 무리하게 드리블하고. 그렇게 골을 넣고 그거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게임을 망쳤던 것임을 이제는 조금씩 깨닫는다. 팀십이 필요하다.  


아폴로신드롬이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놓으면 최고의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오히려 다양성을 가지고 협력하는 팀의 성과가 훨씬 높다고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팀에 헌신하는 마음-팀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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