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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유감

mbti를 넘어서

몇 년전부터 MBTI 이야기가 참 많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것 같다.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도 MBTI를 묻기도 하고, 심지어 회사 면접에서도 MBTI를 묻기도 한다. 빠르게 성향을 파악하고 공감대를 이루는데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MBTI와 같은 성향 테스트가 잘 맞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질문에 대해 비슷한 답변을 한 사람들의 성향을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은 질문에 대해 비슷한 답변을 한다. 이런 모음이 MBTI 성격 유형이니 완전히 동의하지는 못할지라도 대충은 맞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좀 더 정교한 MBTI도 있고, 또 다른 세분화를 하기도 한다. 어쨋든 MBTI와 같은 테스트는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게 해준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MBTI 준전문가 수준으로 진단하고 평가한다. 만나서 얼마 되지 않아도 상대의 MBTI를 척척 맞춰낸다. 신기하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MBTI를 그 사람으로 규정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보인다. 당신은 I니까 그렇지요. 당신은 N니까 그렇네요.  그리고 심지어 잘못을 할 때도 T니까 어쩔 수 없겠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배려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한계를 지우는 것이다. '넌 그런 성향이니 어쩔수 없어서 내가 이해할께'. 팀으로 어떤 일을 할 때, P성향의 사람이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충돌적으로 일을 한다면 이것은 이해나 배려의 문제를 넘어서 피드백해서 계획적으로 실행하고 팀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걸 P니까 이해할께로 끝내서는 안된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MBTI성향에 따라 사람을 대하면 그 사람을 그것으로 한계를 지우는 것이다. 성장은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이다. 


정말로 성장하고 성숙해져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지금 MBTI와 예전 MBTI가 달랐을 것이다.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 자신의 취약점을 이해하고 넘어서야 한다. 변하지 않기위한 핑계로 나는 0000야 라고 이야기 해서는 안되고, 상대에게도 oooo니까 어쩔 수 없지 라고 해서도 안된다. 오히려 0000니까 내가 또 당신이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MBTI는 자기를 인식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좋은 도구라 생각한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넘어서야 할 부분과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울 때 유용하다. 전문가들의 MBTI사용은 진단을 통한 이해와 그 다음 어떻게 행동할지를 안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해를 넘어서 성장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MBTI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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