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8, 남국재견, 페인 앤 글로리]

삶과 예술의 불가분

by 멜랑콜리너마저

1.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크리스토퍼 맥쿼리 (2025)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지난 30년간의 세월을 담은 몽타주가 이어지는데, <업>의 오프닝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눈물이 다 났다. 내가 미임파를 보고 울 줄이야. 하이라이트 비행기 액션 장면에서는 바람에 얼굴이 일그러지고, 이륙하는 비행기를 잡겠다고 전력질주하는 탐 크루즈의 아날로그 액션 투혼을 보고는 조금 찡하기도 했다. 이단(Ethan), 이제 당신을 놓아줄 때가 되었나 보오.. 주먹 한방에 적을 기절시키는 이단의 ‘원펀맨 펀치’가 인상 깊다. 다만 장르 영화 특유의 간지러운 연출이나 클리셰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2.

<남국재견>, 허우샤오시엔 (1996)

영화든 책이든 어떤 시기에, 어떤 상태에서 보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진다. 이십 대에 읽은 최승자와 오십 대에 읽을 최승자는 분명 다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불안하고도 고독한 방황의 연속인 이십 대의 지금 나에게 더 깊숙하게 다가온다. 극단적 롱테이크와 미묘한 카메라 움직임, 침묵 속 여백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좋다. 이 영화를 음악 없이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 강렬한 록 사운드와 테크노 비트를 사운드트랙으로 활용해 이전의 허우샤오셴의 세계와는 또 새로운 느낌을 완성한다. 특히 오토바이 질주 장면의 그 에너지는!




3.

<페인 앤 글로리>, 페도르 알모도바르 (2019)

영화는 물 안에서 죽은 듯이 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 영화와 삶, 고통과 영광이 한 인물의 몸 안에서 조용히 겹쳐진다. 늙고 병든 감독이 과거의 연인과 마주하고, 어머니의 그림자를 회상하며, 다시 영화를 시작하기까지. 기막힌 엔딩이 끝나고 나면 삶과 예술은 서로를 완전히 구분할 수 없는 무언가처럼 남는다. 제목의 두 단어가 결국 하나의 숨결로 기억된다. 스코시즈의 말처럼, 모든 창의적인 예술은 가장 개인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맞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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