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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 Jun 18. 2023

끌어당김, 정말 있을까?

신기한 경험이었다. 며칠 전 밤이었다.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요가를 다녀와서 맥주를 마시며 볼 영상을 찾다가 <러브포레스트>라는 처음 보는 채널의 <끌어당김, 내 인생의 창조자로 사는 법>이 알고리즘에 떴다.


평소에 알고리즘 추천 영상은 일부러 보지 않는다. 좋아하는 몇 개의 채널에서만 골라 보는데 이상하게 홀린 듯 그 영상을 보게 되었다. 천천히 맥주를 마시며 30분짜리 영상을 봤다. 내가 알고 싶었던 삶의 비밀이 여기에 있었다.


지난달, 일본 여행을 하며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었고 양자물리학이 말하는 시간과 자아의 개념을 알게 되었다.


내가 보는 세상은 진짜 세상이 아니다.

시간은 흐르지도 펼쳐져 있지도 않다.

이 세상은 <나>라는 필터를 통과해 창조된 것이다.

<나>는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며 내가 생각하는 대로 유동하고 변화한다.



물리학이 왜 아름다운 학문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물리학은 인간의 시각과 청각, 상상력을 너머 진짜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도구다. 여전히 나는 지구가 도는 것을 감각하지 못하고, 초음파를 듣지 못하며, 자외선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고 믿는 대로 재창조될 수 있다는 것을 감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러브 포레스트의 영상은 선물처럼 다가왔다. 영상을 보고 소식을 전하니 주변에서 "엇 저도 이 영상 봤는데!" "엇 저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주변 분들이 이 영상을 며칠 사이에 봤다고 했다.


내가 믿는 것을 함께 믿는 분들이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 러브 포레스트의 블로그를 어렵게 수소문해서 찾았는데 글쎄... 내가 몇 년 전부터 지켜보던 블로그 이웃이었다.


여전히 끌어당김을 경험해보지 못했고,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느껴지는 것이 있다. 내가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고 그 열망과 끈기가 나를 감싼 채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아서 가져다주고 있다고. 지금 읽고 있는 책 속에는 다음에 읽어야 할 책이 적혀 있고, 유튜브를 켜면 봐야 할 영상이, 밑미 리추얼방에서는 지금 깨달아야 할 메시지가 올라온다.


내 삶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지도가 되어 나를 이끌어주고 있다.



세상은 내가 바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가져다준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삶을,
바로 지금 내가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러브 포레스트의 문장을 새로운 아침 확언 문장으로 삼았다.




<끌어당김, 내 인생의 창조자로 사는 법> 영상 메모


"알라딘의 지니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어떤 소원을 빌 건가요? 10억? 이직? 결혼? 그런 소원들은 작은 소원이에요. 저라면 단 하나의 소원을 빌겠어요.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삶을 살게 해 줘."


"나는 내가 상상한 만큼만 바랄 수 있어요. 그러니 내가 바라는 것이 나에게 정말 좋은 건지 질문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이제 삶을 내맡기기로 했어요. 삶은 제가 아는 것, 바라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저에게 줄 거라고 믿어요."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려면 심상화, 확언도 중요하지만 내 [생각]과 [감정]을 지속적으로 [일치] 시켜야 해요. A회사에 취업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정말 못해낼 거야라는 [감정]을 갖고 있다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어요. 실제로 내가 그곳에 갈 수 있다고 믿고, 마치 이미 그곳에 들어간 사람처럼 [느껴야]해요."





<시크릿 15년 차의 끌어당김의 법칙보다 더 중요한 '이것'> 영상 메모


"원하는 걸 다 끌어당겼어요. 좋은 대학, 좋은 직장까지도요. 그런데 행복하기는커녕 불행했어요. 그것들은 사실 제가 원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욕망이었거든요."


"내가 진짜로 원했던 건 <인정>이었어요. 저는 그냥 <사랑> 받고 싶었던 거였어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나니까 절실하게 끌어당기고 싶었던 것을 얻었을 때보다 더 행복해졌어요."




나의 소원은


러브 포레스트처럼 나도 그랬다. 딱 이 마음으로 달리면서 사는 것 같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었던 거였다.


좋은 대학에 다니면 부모님이 이제는 날 사랑해 주겠지?

좋은 회사에 다니면 친구들이 날 인정해 주고 찾아와 주겠지?

더 유명한 작가가 되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주겠지?


그런데 이 인정 배틀에는 종착지가 없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고 해도 해도 자고 나면 파도가 휩쓸어가 흔적만 남은 모래성 같았다. 그냥 지금 내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고 믿어주면 되는 거였는데. 문제는 그 마음을 얻기가 참 어려웠다. 


알리딘의 지니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나는 무엇을 빌까?

러브 포레스트가 말했듯 가장 강력한 소원인 <내가 바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가져다주세요>를 말해야 할 것 같지만 그보다 더 먼저 해결해야 할 마음을 소원으로 빌어본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믿어주고 인정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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