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밑미] 리추얼
하루 30분 셀프 스터디 선언 미팅 내용을 글로 옮겼습니다.
안녕하세요! 공부 리추얼 메이커 단단 입니다. 2월 공부 리추얼에 오신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명절 연휴가 있어서 자칫 마음 풀어지기 쉬운 2월에 공부해보자 마음먹고 찾아와 주시다니 정말 멋지고 대견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꼭 잊지 말고 3주간 틈틈이 셀프 칭찬 많이 해주자고요.
이 공간에서 저는 여러분의 공부 친구 Learning Mate이자 함께 보폭을 맞추며 달려가는 Running Mate로 활동하고 있어요.
2년 넘게 리추얼 메이커로 활동하면서 리추얼이란 뭘까? 오래 고민한 끝에 리추얼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원하는 것들로 일상의 리듬을 만들고 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시간] 매월 여러분의 자기소개를 듣다 보면 우리 마음속에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돼요. 원하는 것이 있고, 그곳으로 스스로를 데려가려는 마음이란 참 귀하고 소중한 능력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그 무엇보다 반짝이는 재능이 오래오래 빛을 발하려면 그것을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렵잖아요. 그래서 리추얼이 필요하더라고요.
일상에 내가 원하는 일을 끼워 넣어 자연스럽고 즐거운 리듬을 만들고, 오래 반복하며 시간을 쌓아나가 궁극적으로는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 저는 리추얼이 바로 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자신감 ‘회복’이라는 단어를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는 아주 어린아이일 때 누구나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넘치게 갖고 있었어요. 자라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어른들의 말에 눌려서 잠시 잃어버린 것뿐이죠. 우리, 리추얼에서 다시 그 자신감을 되찾아보자고요.
자신감을 되찾으려면 스스로에게 알려줘야겠죠? “나, 이런 사람이야!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요. 그럴 때 전문가들이 많이 추천하는 루틴이 [아침에 일어나 이불 개기] [눈 뜨면 가장 먼저 물 마시기]에요. 이 루틴은 성공하는 루틴의 조건을 두루 갖춘 가장 쉬운, 그래서 가장 강력한 루틴이에요.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성공하는 루틴과 실패하는 루틴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유튜브 드로앤드류 채널에서 마이루틴 옥민송 대표가 설명한 내용을 가져와봤어요.
실패하는 루틴은 추상적이고, 달성 기준이 불명확하고, 언제 할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번달에 독서 좀 해야지,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이렇게 추상적인 계획을 세우면 시작하기가 어려워요. 독서는 무슨 책으로 할 건지, 어디서 할 건지, 언제 할 건지 세부 계획이 없어서 시작을 계속 미루게 되거든요. 성공하는 루틴은 실패하는 루틴의 공통점을 반대로 뒤집어보면 답이 나오겠죠. 구체적이고, 달성 기준이 명확하고, 언제 할지 정해져 있는 루틴이죠. 예를 들면, 주 3일 재택근무하는 날 점심시간에 영어 앱 플랭으로 20분 공부한다.라는 계획은 어때요? 영어 앱 플랭이라는 공부 수단과 방법이 구체적이고 20분이라는 달성 기준이 명확하고 재택근무 점심시간이라는 시간 계획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키기가 훨씬 쉽죠. 재택근무 점심시간에 다른 거 안 하고 이것부터 하면 되니까요.
이렇게 성공하는 루틴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계속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 며칠은 스스로를 의심하는 마음이 남아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믿지 못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시간도 체력도 마음도 부족하게 느껴지고요. 그러다 어느 날 마음을 먹고 메이트 여러분처럼 밑미를 찾아와 리추얼을 탐색하고 공부 리추얼을 신청하고 선언미팅까지 와주셨다면 이제 반은 한 거죠. 그리고 일주일쯤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번 주는 잘하고 있는데, 지속할 수 있을까? 중간에 그만두면 어쩌지? 이런 마음에 SNS에 인증하거나 주변에 이야기하기도 부담스럽고요. 거기서 조금 더 지속하게 되면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단계가 옵니다. “나 매일 30분 공부하는 사람이야. 나 매일 책 읽는 사람이야. 나 매일 기록하는 사람이야.”하고요. 이제는 매일 스스로를 위해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스스로가 익숙하고 자연스럽고 기특하고 대견해집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매일 30분 공부도 해냈으니 다른 것도 마음먹으면 잘 해낼 거야,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때가 되면 이제 하나씩 루틴을 추가하고 시간과 깊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점점 원하는 일상의 리듬 가까이 가게 됩니다.
우리 잠시 이 과정을 통과한 멋진 나를 머릿속으로 상상해 볼까요? 어때요? 너무 멋지고 기쁘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3주 동안 여러분께 거대한 공부, 멋진 공부가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공부]를 계속 제안드릴 겁니다.
몇 가지 저희 리추얼만의 미니 리추얼이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게 [공부척 리추얼]이에요. 공부할 때, 막상 책상에 앉으면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은데 책상에 앉는 것까지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책상에 앉기, 책 펼치기와 같은 트리거 포인트만 반복해 줘도 마치 공부한 것처럼 뿌듯해하는 [뇌 속임 리추얼]입니다. 피곤하고 쉬고 싶을 때 아예 하지 않으면 다시 시작하기가 어렵지만 책을 쓰담쓰담 만지고 한 문장만 읽는 간단한 활동을 하면 뇌는 마치 공부를 한 것처럼 인지해서 다음 시작을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돼요.
저는 이게 바로 리추얼과 루틴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루틴은 [의지의 활동]이고 리추얼은 [의도의 활동]이에요. 루틴은 했다 안 했다가 중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계속 허들을 넘어가야 할 것 같고요. 반면 리추얼은 왜 그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의도를 계속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중에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아침 30분 공부를 선택하겠어, 이런 거죠. 아침 30분 공부를 해보다가 맞지 않으면 저녁 30분 공부도 해보고 점심시간으로 바꿔도 보면서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의도에 방향성을 맞추고 계속해서 루틴을 만들어 가는 거죠. 그래서 저는 리추얼을 루틴이 품고 있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하루 30분 공부 리추얼 안에 아침 10분 명상 루틴, 점심 20분 영어 공부 루틴, 저녁 10분 일기 루틴이 포함될 수 있는 거죠.
3주 동안 우리는 루틴이 아닌 공부 [리추얼]을 함께 해보면 좋겠어요. 루틴이 바뀌어도 좋고, 루틴을 지키지 못해도 좋고, 루틴을 안 해도 좋아요. 하지만 내가 왜 리추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리추얼로 무엇을 바꾸고 싶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나에게 맞는 루틴은 무엇일지 같이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 함께 리추얼을 통해서 내면의 변화를 만들어 볼 텐데요. 이 변화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함께 모인 것이기도 하고요. 변화를 만들려면 루틴을 바꾸고, 목표한 활동을 할 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에 몰입하면 될 텐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의지가 약한 ‘내 탓’인 걸까요?
저는 변화가 어려운 이유는 ‘내 탓’이 아닌 ‘뇌 탓’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실 진짜이기도 하고요. 우리의 뇌는 아주 효율적인 정보 처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요. 뇌는 하루에도 아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지금 이 순간만 해도 PPT 자료와 여러분의 얼굴이라는 시각 정보는 처리하고 있고, 미리 준비한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재생하면서 채팅창도 보고 새로 들어오시는 분이 있나 참여자도 보고 혹시 선언 미팅 관련 급한 연락이 올까 봐 휴대폰도 보고 있어요.
하루 24시간 동안에는 얼마나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까요? 오만 가지 생각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실제로 인간의 뇌는 하루에 5만에서 7만 가지의 생각을 처리한다고 해요. 이렇게 많은 정보를 이 작은 뇌가 처리하려면 뭔가 전략이 필요하겠죠. 뇌의 생존 전략인데요, 바로 에너지 최적화입니다. 반복해서 익숙해진 것에는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고 처음 해보는 것에만 에너지를 투입하는 전략이에요.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는 발을 페달에 올리는 짧은 동작에도 온 신경이 곤두서잖아요. 처음 해보는 일이라 낯설고 어색하니까요. 그때 뇌는 적극적으로 불을 켜고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반대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자전거 타기가 익숙해지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도 자전거 운전을 할 수 있죠. 이럴 때에는 뇌가 전원을 끄고 자동 모드로 변환합니다. 뇌 입장에서는 에너지가 덜 들면 좋고 에너지가 많이 들면 싫어요. 그래서 우리 뇌는 익숙한 행동과 선택을 좋아합니다. 처음 해보는 건 어렵고 어색한 부정 감정을 느끼기 쉽고 반복한 것에는 쉽고 편안한 긍정 감정을 느끼게 돼요.
우리는 바로 이러한 뇌의 특성을 반대로 이용해서 리추얼을 쉽게 나의 습관으로 만들어보려고 해요. 반복 활동을 하면 자동 모드가 켜지고 적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긍정 감정이 유발되는 것을 반대로 해보는 거죠.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긍정 감정, 긍정 경험과 연결시켜서 반복하게 만들고 그래서 쉽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거예요. 우리가 리추얼에서 만들 수 있는 긍정 감정, 긍정 경험은 무엇일까요? 인증 스티커, 칭찬, 따뜻한 응원과 지지 아닐까요?
저는 이 과정을 [사탕길 공사]라고 부르고 있어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을 달콤한 사탕으로 만들어버리는 거죠. 즐겁게 사탕을 먹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네?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우리 뇌는 쓰면 쓸수록 그 구조 자체가 해부학적으로 달라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익숙한 길을 놔두고 새로운 길을 자꾸자꾸 갈수록 뇌는 그 새로운 길을 익숙하게 받아들여요. 그 과정을 반복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고민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원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고요. 이 과정은 마치 눈이 쌓인 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과도 같아요.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눈길을 처음 내려가면 하나의 스키 자국이 생기겠죠. 그다음에 내려올 때는 그 길로 가는 게 다른 길보다 쉬울 거예요. 이미 길이 나 있으니까요. 세 번, 네 번 반복하다 보면 그 경로가 스키 자국으로 깊이 파여서 이제는 그 길로 가면 고속으로 슝-하고 내려올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이제는 다른 길로 가는 게 너무 어려워져요. 깊이 파인 기존의 경로를 두고 새로운 경로를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바꾸기를 선택한다면 새로운 길을 만들면 되죠. 물론 기존 경로를 만든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테지만 결국 새로운 경로가 기존 경로보다 더 깊게 파인다면 뇌는 기존 경로가 아닌 새로운 경로로 우리를 인도할 겁니다. 우리 뇌는 죽을 때까지 노화되지 않는 유일한 신체 기관이라고 해요. 몸이 나이가 들어도 뇌는 언제든 새롭게 배우고 변화할 수 있어요.
이 과정을 숲 속에 고속도로 만들기로도 설명할 수 있어요. 우거진 숲에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처음에는 풀이 무성했던 곳에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길이 날 테고 통행량이 더 많아지면 그곳에 포장도로가 생길 테고 그다음에는 고속도로가 뚫리겠죠.
자, 이제 [사탕길 공사] 비유로 다시 돌아와 볼까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는 길에 어떤 사탕을 잔뜩 놓아두실 건가요? 오래 걸릴 일이니 느긋하게 마음먹고 사탕을 하나씩 주워 먹는 기분으로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곳에 도착해 있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이제 공부 리추얼에서는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사탕길을 깔아줄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볼게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리추얼에서는 뇌의 특징을 역이용해서 공부하는 과정 자체를 긍정 경험으로 만들어 볼 거예요. 4가지 전략을 준비했어요. [질문] [댓글] [인증] [휴식]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제가 단톡방에 [오늘의 질문]을 드릴 거예요. 루틴, 영감, 음식, 음악까지 다양한 소재로 일상의 나를 촘촘하게 관찰할 수 있는 질문들이에요. 꼭 질문에 답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질문을 쓱 읽어보고 다른 메이트의 답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의 불은 이미 켜지니까요.
[댓글]은 공부 리추얼을 하는 가장 큰 재미예요. 내가 남긴 기록을 누군가 읽어봐 주고 댓글을 남겨주면 생각보다 큰 에너지를 얻게 되더라고요. 댓글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밑미웹을 인스타그램보다 더 자주 들어오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그렇다고 모든 메이트의 글에 댓글을 달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엇이든 부담 없이 해야 꾸준히 할 수 있잖아요. 오늘 내 글을 인증하기 위해 리추얼 방에 들어왔을 때 보이는 1~2개의 기록을 읽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인증]을 하다 보면 분명 내가 나를 위해 남기는 기록인데도 어느 순간 독자를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나의 기록을 읽어주는 분이 있어서 감사한 동시에 그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의 기록은 언제나 우리 스스로를 위한 과정이어야 해요. 기록은 ‘내가 나중에 찾아보고 기억하고 싶어서 남기는 정리와 표현’입니다. 나를 위해 해야 즐겁고 오래 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휴식]에 대해 꼭 강조하고 싶어요. 우리가 리추얼을 하는 이유는 3주간 100% 인증을 남기기 위함이 아니에요. 내 몸과 마음에 단단하고 건강한 리듬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하는 거죠. 그러려면 휴식이 필요할 때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오히려 억지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됩니다. 잘 쉬어야 내일 다시 할 힘이 나죠. 대신, 쉼이 필요한 날에는 당당하게 쉬겠다고 이야기해 주시고 휴식 카드를 공부 기록으로 인증해 주세요. 휴식도 공부한 날로 카운팅 할 수 있도록요. 빼먹은 게 아니라 오늘은 내가 휴식을 ‘선택’ 한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꼭 알려주세요.
자, 그럼 이제 우리 같이 매일 30분
공부하는 리추얼을 통해 일상의 리듬을 만들고 나에 대한 자신감을 충전해 볼까요!
https://www.nicetomeetme.kr/rituals/01gf9864n6qebcwr8apq5k6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