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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쿠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2

로버트 기요사키

by Mel

멜입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끝까지 읽은 적은 없어도 첫 장을 펼친 적은 참 많은 책입니다. 1과 2를 번갈아 가며 읽어본 저로서는 두 시리즈의 큰 차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로버트 아저씨는 키 포인트를 매 챕터마다 강조하고 또 강조하며, 자신의 성공담을 겸손하지만 자랑스럽게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펼쳐놓습니다. 노숙자로 살았던 시절을 강조하지만 단 2주였던 점은 극적인 반전을 위한 초석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차에서 먹고 생활하는 것은 상상도 가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부의 투지는 인정할 수밖에요. 다만, 노숙자 스토리가 정말 책 곳곳에서 계속 나오기 때문에 이 점은 미국인 특유의 성공 스토리를 강조하려고 반복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솔직히 유익한 정보와 깨우침으로 보자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를 아주 간결한 어조로 풀어내는 스타일이라 (번역가의 스타일일 수도 있네요) 술술 읽혔고, 회사를 다니는 월급쟁이 입장에서는 뭐랄까 그동안 안일했던 나에 대한 후회 + 조바심 + 앞으로 뭐든 시작해야겠다는 의지와 같은 감정들이 마구 솟아났다면, 2판에서는 뒷 편의 실질적인 내용들이 더 와닿았습니다. 지금 당장 사업을 크게 하고 투자가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닌, 봉급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천천히 사분면을 이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밑 줄을 긋거나 포스트잇을 붙인 부분이 많지는 않았어요. 두 번째 정독에서도 똑같았습니다. 분명 유익한 책이었으나, 시리즈물의 특성상 1의 즐거운 충격은 조금 미지근해졌습니다.


"조언자들은 딱 우리만큼만 똑똑할 뿐이다. 우리가 똑똑하지 않으면 그들은 많은 걸 말해 주지 않는다. 우리가 돈에 대해 아는 게 많으면 유능한 조언자들이 우리에게 더욱 현명한 조언들을 해 줄 수 있지."


->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속담을 다시 한번 알게 해주는 대목. 역시 옛날 말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수익은 살 때 만들어지는 것이지 팔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자 아버지는 어떤 부채나 위험을 떠안든 간에 자산을 사는 바로 그 순간에 모든 것이 이치에 합당함을 확신해야 했다. 경제가 안 좋을 때에도 말이 되어야 했고 경제가 좋을 때에도 말이 되어야 했다. 부자 아버지는 의미 없는 세금 혜택이나 미래를 예견하는 수정 구슬을 믿지 않았다. 거래는 경제 상황이 좋을 때든 나쁜 때든 수익을 올려야 했다.


-> 절세를 위한 연금저축계좌가 떠올랐다. 의미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개별종목이 아닌 펀드로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본다면 절세 혜택을 보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 싶기는 하다.. 물론 확신을 갖고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말이다.


은행가가 아니라 은행이 돼라


-> 이 챕터는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돈을 꾸는 것보다 돈을 빌려주는 쪽이 되라는 것은 누가 봐도 옳은 말이다. 정부가 저축에 대해 세금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보자면 예적금 혜택이 존재하고, 잘은 모르지만 시중의 수만은 저축은행들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인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부동산 전매 거래를 이용하여 은행이 되라는 것은 일단 내가 사업가, 혹은 투자가가 되고 난 다음의 영역인 것 같아 사분면 이동 완료 후 미래의 내가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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