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디지털노가다
작년 6월 나는 디지털노마드로 살기로 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에 꽂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며 배우고 공부한 지 1년 만이었다.
어떤 방법으로 집에서 일을 하고, 수익을 창출할지 정확한 계획도 없었다. 회사에서 힘든 상황이 있었고, 이직할 마음은 없었기에, 백수가 된 것인데.. 디지털 노마드로 포장을 하고 싶었던 걸지도..
맞벌이를 시작하며, 씀씀이도 커졌고, 무엇보다 재작년 신랑에게 새 차를 뽑아주면서 자동차 할부금을 갚아야 하고, 워킹맘으로 꼭 필요한 거라며 건조기도 할부로 구입했고, 그동안 긁어놓은 카드 할부금들도 다달이 들어갈게 빠듯했다.
사실 나의 계획은 사이드잡이 월급만큼 되었을 때 멋지게 그만두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다. 소소하게 귀여운 수익들이 있었고 가능성을 조금씩 보았던 때였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그만두어도 될까?라는 생각에 며칠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참고 일을 한들 내가 뭔가를 더 배우고 성장할까?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퇴사하기 전 몇 달치 월급 정도를 대출을 받았다. 마음이 좀 편해졌다.
몇 달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해서 온라인으로 수익화도 만들고,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자 생각하며 설레기도,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출발은 좋았다.
퇴사할 때쯤 이곳저곳에서 온라인 강의 요청이 왔고, 디자인 제작 의뢰도 들어왔으며, 다니던 회사에서는 일부 재택근무로 일을 맡아주었음 하였다.
그래서 퇴사 후 며칠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하고 디지털 노마드가 아닌 디지털 노가다라는 말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래도 내 마음대로 스케줄을 짜면 되니, 만나고 싶던 온라인 친구들 만날 수도 있었고, 평일 낮 아이의 하교를 마중 나갈 수 있었고, 혼자 도서관과 카페에 가서 읽고 싶던 책을 읽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나는 디지털노마드로 살기로 했다.
#책과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