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줌마에서 사업가로

그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by 상냥한주디

둘째를 임신하고,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으로 보내게 되었다.


3월에 어린이집에 입학을 하고, 5월쯤 큰아이 어린이집에 서울에서 전학 온 여자아이 엄마가 있었다.

단아하고 조용한 그녀는 알고 보니 우리 옆 동에 살고 있었고,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 엄마와 부쩍 친해지게 되었다.


쉴 새 없이 내가 말을 해도 조용히 들어주며, 온화한 미소로 대꾸해주는 그 엄마가 편했고, 바지런해서 집 정리도 잘하고, 음식 솜씨 또한 좋았던 그녀가 해주는 음식들도 맛있었다.


어린이집의 다른 엄마들과도 어울리긴 했지만, 우리 둘은 유독 배움의 코드가 잘 맞아 함께 홈패션을 배우기도 하고, 양재를 배워 아이들 옷을 만들기도 했으며, 그녀는 내 리본공예 스승이기도 했다.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만나서 내가 출산을 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땐 어김없이 도움을 주었고, 둘째 아이 돌잔치에는 손수 만든 수제비누로 답례품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낯가림이 심했던 둘째 딸아이는 유독 그녀만을 따랐고, 그런 딸아이를 정말 친이 모처럼 이뻐해 주었고, 그녀 딸의 옷과 장난감은 모두 우리 둘째에게 물려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항상 까도 까도 양파 같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었고,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경력들과, 화려한 이력들이 있었다.


이런 동네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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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린이집에서 여자아이들의 싱크대 장난감이 유행였는데, 물건이 품절이 되어서 그녀가 본사와 통화를 하고 물건을 시킨다고 하는 거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거긴 외국회사였고, 어린이집 엄마들이 그럼 외국으로 전화를 했냐고 하는 거였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그렇다고 본사와 통화했고,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외국계 회사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었고, 무역일도 해본 경험이 있었던 커리우먼였고, 결혼 후 쉬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우리는 아이들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보내고, 항상 무언가 배우기 위해 애썼고,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쯤 비슷한 시기에 워킹맘이 되었다.


그녀가 먼저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공부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정보를 많이 얻었고, 나도 그녀를 보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녀는 내 옆에서 항상 나를 격려해주며 응원해 주었기에 나도 자격증을 따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녀의 배움은 워킹맘이 되어서도 쉼이 없었다. 항상 새로운 자격증에 도전하였고, 어렵다는 기사시험과, 면허시험도 밤을 새 가며 공부해서 합격소식을 전했다.


우리는 틈틈이 함께 뮤지컬을 보러 다니기도, 여행을 가기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둘이 친해진 이유는 어릴 때 병치례가 잦았던 아이들과 비슷한 성향의 남편들로 인해 공감대가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언제나 그녀는 나에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었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값진 경험으로 그걸 증명해 주었다.


그리고 이번에 그녀는 새로운 일에 또 도전한다.

요즘 사업 준비로 바빠진 그녀에게 나도 격려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

언니! 2022년 하고 싶은 거 다해보고, 시작하는 일 모두 잘되기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해!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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