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을 피하는 강아지를 사로잡는 비결

by 메메

우리 집은 원래 소나무집에서 기르던 이공이를 처음 데려와 시작되었다. 그 후 유기견 보호소에서 둘째 금동이를 데려왔다. 금동이는 무럭무럭 자라더니 동네 카사노바가 되어 이 강아지 저 강아지 쫓아다니며, 결국 뒷동네 까망이와 사랑의 도피 후 아들을 얻었다.


애교가 넘치는 금동이와는 반대로 사람만 보면 경기하듯 도망치던 꼬미.

너무 안좋은 환경이라 우리집으로 데려왔다
금동이만 바라봐~

꼬미는 태어나자마자 뜬장에 갇혀서 그런지 사람 손을 못 탔다. 우리 집에 온 후에도 사람에게는 정을 못 붙이고 늘 금동이, 이공이만 졸졸 따라다녔다.


이렇게 형님들이랑 놀다가도 사람이 다가가면 흠칫! 하면서 안 잡히려고 도망쳤다. 그리고 휀스 간격 사이로 버둥거리며 빠져나가는 기행까지 보여줬다.

산책 때는 혼자 남겨지는 게 무서웠는지 이공, 금동이가 산책을 하면 또 울타리 사이로 탈출을 해서 따라오는 것이다.


잡으려 하면 요리조리 피하고, 에휴- 집 가라!! 이러고 출발하면 또 뒤에서 쫓아오고.

너무 민폐인 것 같아 이 시기에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긴 했다.


지친 기다림 끝에 미운 감정이 올라왔다. 정말 꼬미가 꼴 보기 싫고 아예 목줄에 묶어서 방치하듯 기르고 싶다는 극단적 생각까지 갔다.


그래서 내가 내린 특단의 방법은 꼬미를 개명시키는 것이었다. 이름을 사랑이로 바꿔서 늘 저 강아지를 볼 때마다 사랑해 주고 또 사랑한다고 불러줘야지..


그 후로 억지로 목줄을 걸었다.

난생처음 당한 목줄에 얼어버린 그 ㅋㅋ

처음에는 움직이지 못했다. 삼십분을 기다리니 한 발짝 두 발짝 떼고.. 그다음 날은 또 마당 절반까지.. 그다음 날은 또 마당 입구까지.. 근처 아파트 중간까지.. 동네 한 바퀴까지!!!


여러 날을 거쳐 사랑이와 나 모두 힘든 인내의 산책 시간을 가졌고 사랑이가 목줄을 하고 동네 한 바퀴를 완주한 날 이놈이 처음으로 기특했다.


점점 집에 적응하여 얼굴이 피는 사랑이
처음으로 목욕도 해보고~ ㅎㅎ

그 후로는 쓰다듬을 때 피하길래 굉장히 독립적인 강아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금동이를 쓰담쓰담하고 있을 때 내 등에 콕콕- 뭉툭한 뭔가가 날 찌르길래 돌아보니 사랑이가 만져달라는 눈빛을 초롱하게 발사하고 있었다.


제발 쓰다듬어달라며 찾아온 사랑이 ㅋㅋ

사료도 꼭 내가 옆에 있으면 내 손으로 줘야 먹는다. 으휴-

이제 혼자 산책도 너무 잘하는 사랑이!


개가 사람 손을 피하면 익숙해질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하고, 충분한 시간이 지남에도 안 다가온다면

사람이 먼저 다다가 줘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개들도 속으로는 사람이 먼저 다가오길 바라는 것 같다. 극 I 갠가 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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