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엄마의 육아그림일기
지난 수요일 밤 10시,
널어 놓은 이불을 걷어오다가
공을 밟아 미끌어졌다.
벽 모서리에 머리와 팔을 찍었고
난 그대로 넘어졌다.
의식은 있었으나
머리와 팔이 욱신욱신했다.
급히 야근 중인 남편을 불러
감자와 짐을 챙겨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에 누워 있는데
환자들 소리로 시끌 시끌했다.
부모님이 아파서 온 사람,
아기가 아파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순간 우리 엄마와 아기가 생각나
눈물이 핑 돌았다.
얼마나 미칠 것 같을까..
내 마음이 아려왔다.
크게 다친 곳 없이 살아있음에
진심어린 감사를 느꼈고,
남편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나나 남편, 아기, 가족 중에
누구 하나 크게 아픈 사람 없이
건강한 것이 큰 복이구나.
매 순간을 마지막처럼 사랑해야겠구나
뼈저리게 느꼈다.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응급실 경험이지만
불철주야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께 깊은 감사를 보내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