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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어의지혜 이지혜 Oct 30. 2022

<9화> 최고의 순간

왕초보엄마의 육아그림일기

정신과에서 일하던 시절,

알코올중독에 걸린 여성 환자분들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50대였던 한 분이

자녀를 낳은 순간이라 했고

아기를 낳은 엄마들은 모두 동의했다.

그때 난 임신 전이었기에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냥 힘들기만 할 것 같았다.

아이가 내 몸을 통해 빠져 나와야하니까.

그리고 출산 당일,

정말 생애 처음으로

그렇게 용을 써봤다.

용을 최선을 다해 쓰자

아기가 뿅 태어났다.

그저 신기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며칠 전,

그림 그리는 작가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언제 였는지?"

물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감자를 낳은 순간이 떠올랐다ㅎㅎ




정말 힘들었는데

너무나도 보람차던 그 순간.

감히 최고가 아니었다 말할 수 없던..

그 순간ㅎㅎ

내가 엄마로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워만 했는데

내게 초인같은 힘을 주는

아이와 첫 대면한 그 순간.


나는 그렇게 소중한 아이와

내가 그 아이를 가지고 낳고

키울 수 있도록

물심양면 보필한 남편과 함께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삶을 

또 한 번 꿈꿔 본다♡

(수채화물감으로 칠했다가

남편과 아기의 색이 번져버렸다.

I'm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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