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엄마의 육아그림일기
나는 어릴 때부터
착한아이컴플렉스가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떠날까봐
내 진심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냥 다 괜찮다고 했다.
착한 아이가 되기로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난 그랬다.
그런데,
내가 착한 사람이 되려 할수록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몰라
주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그리고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는
나쁜 사람처럼 비춰졌다.
그런데 사실은
착한 아이 가면 뒤에 숨은 내가
비겁한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내 마음이 어떤지
솔직하게 표현하면
주변 사람들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내가 그러지를 못했다.
착한아이증후군에서
벗어 나려고
부던히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를 낳아보니 알겠다.
벗어나는 게 아니라
그런 나를 안아줬어야 했다.
얼마나 힘들었냐고..
얼마나 애썼냐고..
버림받을까봐
비난받을까봐
얼마나 두려웠냐고..
이제 내가 곁에 있으니 괜찮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