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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어의지혜 이지혜 Oct 21. 2022

자존감과 글쓰기의 상관관계

코로나로 집콕육아하며 기록하기






자존감, 많은 사람들의 화두이다. 2010년대부터 핫토픽이 되었던 이 주제는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자존감이 올라갔어', '자존감이 내려갔어.'라고.

자존감은 그저 '나의 존재를 인정'해준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순간은 올라가는 것 같지만 특정 상황이 되면 한도 없이 바닥을 친다.

나의 경우, 일을 하고 나서 아이와 신나게 놀 때는 자존감이 가장 높은데 요즘처럼 코로나로 긴급보육을 하게 되는 날이면 청소와 정리가 어렵고 일이 밀리는 걸 볼 때에 마음이 힘들어진다. 할 일은 쌓여가고, 집안일도 쌓여가는 이도 저도 아닌 느낌. 그러면 나도 모르는 분노가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한다. 





분노를 폭발한다고 한 들 대상이 없는 이 분노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꼬여 있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 때문에 올라오는 감정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럴 때 알아차리고 꼭 하는 것이 있다. 나의 마음을 글로 쓰는 것이다. 길지 않아도 좋다. 짧아도 괜찮다. 나의 마음과 대화를 하며 그것을 글로 써본다. 

"어떤 것이 화가 났어? 어떤 것이 힘들었어?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속상했겠다." 이렇게 술술술... 나오면 좋지만 화가 잔뜩 났을 때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시도한다. 내가 알아주는 만큼 마음이 열리는 나이기에, 마치 친구/상담사와 대화를 하듯 내 마음을 묻고 답을 한다. 이것을 머리로만 하면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아 더 헷갈릴 수도 있는데 글로 쓰면 눈으로 보이는 것들이 생기면서 정리가 된다. 그러면 마음은 문을 연다.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굳어지게 되었는지. 그 부분을 풀어주고 원하는 바를 표현하면 마음은 기쁨을 되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말해보라 하면 극적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실제적으로 마음에 귀를 기울여보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그 누가 뭐라해도 내 편이 되어주길, 나를 응원하고 믿어주길, 칭찬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의 대가 나다니엘 브랜든은 말했다. 자존감을 받치는 여섯 기둥이 있는데, 의식적으로 깨어있기, 자기수용, 자기책임, 자기주장, 목적 있는 삶, 자아통합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자존감의 여섯 기둥저자나다니엘 브랜든출판교양인발매2015.06.26.






글쓰기는 나를 깨어있게 하고, 나를 수용하게 하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아를 통합하고 삶의 목적을 묻게 된다. 원한다면 책임 있는 삶, 내가 주장하고 싶은(원하는) 바를 발견하기 가장 좋은 툴이 바로 글쓰기이다. 명상 못지않게 좋은 효과, 정리 효과가 있는 것이 글쓰기임을 느낀다. 





실제로 온라인매체를 활용한 성찰적 글쓰기 프로그램이 예비상담자의 자기성찰, 자존감 및 심리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김민경, 2016)에서도 성찰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일상 속에서 활용해볼 수 있는, 대면상담의 대안으로 성찰적 글쓰기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존감이 떨어질 때 '내가 부족하니 배워야 해.'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그럴 때 글을 쓰며 자신을 만나보라고 나는 추천드린다.비공개 글이라도 좋다. 그리고 안전한 공간에 공개하는 글이라면 더 좋다. 생각보다 맣은 이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읽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내기로 마음먹을 때, 그때 진짜 나는 빛나는 인생을 살게 된다. 이에 가장 좋은 도구가 바로 글쓰기이다. 

그러니 속이 상하고 힘든 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날,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로 일상이 꼬여버린 날. 내 마음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면 꼭 글쓰기를 해보시길 권한다. 분명 자존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를 읽고 살아내고 쓰는 기록들이 쌓이고 쌓일수록 빠르게 회복되며 자기사랑 뿜뿜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이 글을 읽은 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한 언어의 지혜 자존감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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